'대구경북공항신도시' 조감도. [경북도 제공]

(대구=포커스데일리) 유성욱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총 인구는 2020년 5천백 83만여 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고 있다.

대구의 상황은 이보다 심각해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6명으로 전국 평균보다도 낮고 인구 감소도 전국 평균보다 10년이나 빠른 2010년부터 시작됐다.

전체 인구 감소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청년 인구의 유출인데 대구의 청년 인구 유출 실태와 대응 방안을 알아봤다.

지난해 대구를 빠져나간 인구는 모두 9만 3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55%인 5만천여 명이 2, 30대 청년 인구였다.

특히 이들 유출 청년 인구의 90% 정도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갔는데 청년층이 대구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직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청년 인구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건데 실제 사업체 수와 근로소득 등 일자리 수준도 대구와 수도권의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동훈 동북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은 "대구는 수도권보다 고용률, 근로소득 및 만족도, 본사 비중 등이 낮으며 그 격차는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대구의 20대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여 대구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현재의 유출을 막을 정책과 함께 인구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가 일자리인만큼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 대구시는 신공항이 일자리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늘길이 대구에도 열린만큼 기업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거다.

여기에 공항 배후 산단, 공항 터 개발 등의 산업 구조 개편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청년 인구 유입을 비롯한 인구 문제 전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혁 대구시 정책기획관은 "대구경북신공항이 건설이 되고 물류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어서 대기업을 비롯한 좋은 기업들이 대구지역에 유치가 되고 공항 배후에 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구정책연구원은 일자리와 함께 청년들이 선호하는 주거와 환경이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도권과 판교 등지에는 청년들이 원하는 직장이 있지만 높은 집값 등으로 직장과 주거지 간의 거리가 멀어 여전히 높은 만족도를 주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IT기업 메타가 추진하는 주거단지나 프랑스의 스테이션F 처럼 직장과 주거지, 문화 환경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지원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 늦기전에 인구 감소, 특히 청년 인구 유출은 지역의 존망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중장기별로 촘촘한 대책이 필요한 때다.
 

유성욱 기자  noso8989@hanmail.net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