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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기획-인구절벽시대(2)] 경북 영양군, 인구 1만6천명 붕괴…끝없는 '인구 소멸의' 길해마다 300여명 인구 줄어 오는 2046년 인구 1만명 붕괴 예상, 다양한 인구 증가 정책 효과 의문…군민들 군정 인구증가 정책 불신
  • 홍종오 기자
  • 승인 2023.02.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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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 영양읍 중심가 풍경. [포커스데일리DB]

(영양=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고추의 고장' 경북 영양군이 '인구 소멸'이라는 태풍 앞에 놓였다.

지난 28일 찾은 영양읍내에선 기본적으로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군 인구 43%가 모인 읍내라지만 이따금 보이는 이들은 대부분 70, 80대 노인이었다. 그 흔한 신호등도 드물었고, 편도 2차선 이상의 도로는 볼 수 없다. 1㎞가량의 읍내 중앙로엔 ‘이용소’만 4곳, 미용실은 그 절반도 되지 않았다. 민간 의료기관은 병원급 하나, 일반의원 하나, 한의원이 둘이지만 치과는 3곳이다.

초등 2학년 등 두 딸을 키운다는 정모(40)씨는 “발레 같은 전문적인 학원이 없어 안동까지 가야 하는 게 불편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병원”이라며 “3년 전쯤 맹장염에 걸린 아이를 단순 장염으로 오진, 큰일 날 뻔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직장 때문에 발붙이고 살고 있지만, 의료 문제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도시로 뜨고 싶다는 것이다.

군은 경북에서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멸 위험'지역으로, 인구는 울릉도가 맨 꼴찌지만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영양군이 꼴찌로 '육지 속의 섬' 이란 오명을 얻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영양군 공식 인구수는 1만 6058명이다. 군은 지난 1970년대 중반에는 인구가 7만명이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1만 6320명, 2020년 1만 6692명으로 해마다 300명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인구 소멸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민선 7기 영양군수로 취임한 오도창 군수는 '인구 3000명 증가로 통한 2만명 회복'이란 야심찬 공약을 발표했었다.

이을 위해 북한 이탈 주민 영농 정착촌 유치, 일·가정 양립 인구 지킴이 민관 공동체 센터 구축, 귀농귀촌 리즈(부동산투자신탁)사업 유치, 귀농귀촌 인구유입 장려라는 공약사업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청년 유입 사업으로 내년부터 '청년부부 만들기'란 새로운 정책 지원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신청일 기준 혼인 관계를 유지중인만 19세 이상 49세 이하 청년 부부 중 1명 이상이 군에 주소를 2년 이상 두고 부부 모두가 1년 이상 주소를 두고 있을 경우 500만원의 결혼 장려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군은 결혼 장려금 지원, 전입 지원금 지원, 청년 전입자 주택 임차료 지원 등을 통한 혼인율과 출산율의 증가 및 청년 인구 유출 방지 및 유입으로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청년단체 소속인 C씨(39·영양읍 동부리)는 "군으로 귀향하게 되면 첫 번째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이지는 않아도 가족이 취업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하는데 그것을 충족해 줄 일자리가 없다. 일도 없는 데 2년간 마냥 기다렸다가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아예 일자리 찾아 도시로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민선 8기 군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출산장려 정책과 전입축하금, 주택 임차료 지원, 주소 이전 유공 장려금 사업을 시행 하고 있다. 인구증가 정책으로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선 8기 오도창 군수는 영양 홍고추 최고가격 보장 생산장려금 인상, 국개 뜰 주거단지 기반 조성, 영양 자작나무 숲 관광지 명품화, 50세 이상 군민 건강 검진비 30만 원 지원, 영양군립 공원묘원 조성이라는 5대 과제를 통해 행복한 변화 희망찬 영양을 만들겠다는 민선 8기 목표와 군정 방침을 정해 이 사업들이 성공하면 군의 인구 유입이 증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이, 고향이 외면받는 배경으로 여러 가지가 거론되지만 열악한 교육, 문화 환경과 함께 신뢰하기 힘든 수준의 의료서비스가 꼽힌다. 이 같은 현실은 섬을 제외한 국내 지자체 중 면적과 인구가 최하인 경북 영양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조지훈 오일도 이문열 등을 배출한 문향(文鄕) 영양군, 한때 7만 명 이상이 모여 살던 곳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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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영양군#인구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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