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집중 단속을 통해 압수한 물품들. [서울시 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전홍선 기자 = 서울시가 1년여에 걸친 집중단속으로 짝퉁 불법 판매·제조업자 110명을 적발하고 형사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명동·강남 및 동대문·남대문시장 일대와 인터넷에서 상표권 침해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펼친 결과, 일명 '짝퉁' 위조상품 불법 판매 및 제조업자 110명을 적발해 형사 입건했다.

서울시에 적발된 판매업자들은 유명 브랜드 상표를 위조한 가방, 골프용품 등 총 5006점의 제품을 이미 판매했거나 보관했다. 이들 제품은 정품 추정가로 환산하면 약 39억여 원에 이른다.

종류별로는 △의류 2736개(17억 원) △액세서리 1344개(11억7000만원) △가방 191개(4억 5000만원) △지갑 273개(3억 2000만원) △모자 213개(1억원) △스카프 112개(7600만원) △신발 23개(4100만원) △안경 48개(2500만원) △골프채 24개(1200만원) 등이다.

서울시는 각종 시민 제보와 현장 정보 활동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뒤, 수사관들이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명품 감별 전문 업체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시민들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자주 찾는 지하상가에서 짝퉁을 판매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던 피의자 D씨는 정품가 158만원 상당 명품 의류의 위조품을 7만원 가량에 판매하다 적발됐다.

또 국내 제조 공장에서 직접 위조 의류를 제조 후 보관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은평구에서 의류 제조 공장을 운영하던 피의자 B씨는 8300만원 상당의 골프의류 위조상품 280여점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타인 명의로 인터넷 쇼핑몰 통신판매업자로 등록한 뒤 위조상품을 판매한 경우도 있었다. 수사관이 유명 골프의류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의심해 직접 구매한 결과, 정품 추정가 30만원 상당의 위조상품이었다. 민생사법경찰단이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된 A씨를 입건해 수사한 결과 실제 판매업자는 따로 있었다.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1억4300만원 상당의 명품 짝퉁을 판매한 피의자도 있었다. 이 피의자는 한 시장에서 '명품'이라는 간판을 걸고 가방, 지갑, 신발 등 다수의 위조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또 외국인이 국내 유명 인터넷 열린 장터에 판매업 등록을 한 뒤 위조상품을 판매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결정적인 증거와 함께 범죄행위를 신고‧제보할 경우 '서울특별시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제보를 당부했다.

신고·제보는 3가지 경로를 통해 가능하다. 모바일의 경우 '서울 스마트 불편신고' 앱을 통해 가능하며, 인터넷을 통해서는 서울시 누리집 '민생침해 범죄신고센터'에서 신고·제보가 가능하다. 전화로 120 다산콜재단에 직접 전화해 신고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한편 서울시는 연말연시에 위조상품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12월 위조상품 유통이 많은 동대문 패션상권, 명동 외국인 관광특구, 남대문 도매상권을 중심으로 집중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명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단장은 "위조상품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이에 따른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에서는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시민들께서도 위조상품 발견 시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홍선 기자  adieuh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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