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구시의회가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에 제동 건 이유는?

대구시가 시청 신청사가 이전하는 옛 두류정수장 부지의 절반 이상을 민간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으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포커스데일리) 김은영 기자 = 대구시가 신청사 지을 두류정수장 땅을 절반 넘게 판다고 발표하자 대구시의회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의회는 공공 용지, 그것도 도로 확보가 불가능해진 곳에 상업용 건물이 들어서는 게 말이 안된다며 사전 논의 뿐 아니라 시의회 동의를 받는 절차도 철저하게 무시됐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아 신청사 건립 계획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대구시의 이번 결정은 아주 '과감'하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일로 보통의 가정 같으면 집을 옮길때 돈이 없으면 저축부터 하는데, 대구시는 250만 대구시민의 공용재산인 땅을 팔기로 한 것이다.

대구시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공유재산을 매각하기 위해선 시의회 동의가 필수인데 대구시가 이 과정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신청사 부지 매각을 하려고 하면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동의라고 하는 과정은 이미 (결정하기) 전에 미리 상의하고 먼저 소통을 해야 된다. 그런 과정 하나도 없이 바로 발표부터 먼저 해버렸다. 의회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닌가, 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라며 절차를 지적했다.

또 땅값을 높게 쳐서 받기 위해 주거 용지를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하겠다는 계획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류정수장 주변 도로가 왕복 4차로거나 그보다 더 좁은데 15만 8천 제곱미터 가운데 절반이 넘는 9만 제곱미터를 상업용지로 하기에는 도로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구시의회는 대구시가 절차를 무시하고 독선적인 행보를 계속 보인다면 협조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추석 연휴 이후 시작될 시의회 정례회에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김은영 기자 eunnara02@ifocus.kr

#대구시의회 # 대구시 #신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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