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1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청에서 행안부와 환경부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도 ASF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포커스데일리) 전홍선 기자 = 추석연휴를 전후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방역당국이 대응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다. 귀성 차량과 사람의 이동증가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양돈농장의 ASF 발생이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ASF 확산방지를 위해 연휴기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전국 양돈농가에 대한 소독강화 등 한층 강화된 방역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ASF 중수본에 따르면 양돈농장의 경우, 2020년 이후 ASF는 강원도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해 왔다. 하지만 ASF는 최근 백두대간을 따라 충북·경북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멧돼지가 농경지 근처로 내려오는 등 발생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차량과 사람의 이동 증가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크다. 최근 2년새 추석 이후 1∼2주 사이에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이 잇따랐다.

중수본은 이에 따라 지난 8월 9일부터 '추석 대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을 추진중에 있다. 이달 5일부터 25일까지 3주간은 '특별대책기간'으로, 연휴 기간 상황 근무반을 편성(관계기관·생산자단체)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한다.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귀성객 등 출입 자제 △농장 소독 강화 △축산인 모임 자제 △외국인 근로자 교육 철저 등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또 발생 우려가 큰 경기·강원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농식품부, 검역본부, 지자체 등이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과거 ASF 발생 농가의 방역 미흡사례를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9월 한 달간 모든 양돈농장에서 매일 장 내·외부를 소독하도록 했고, 대형 소독차량 등 가용한 소독자원(8백여대)을 총동원해 지역 취약요소를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ASF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야생멧돼지 ASF 발생시 확산 경로가 될 수 있는 지역(충북 옥천·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은 엽사(피해방지단 134명)를 동원해 겨울철까지 야생멧돼지를 집중적으로 포획하기로 했다.

또 확산우려지역(충북 충주, 경기, 전북 장수·진안 등)에 대해서도 야간 열화상 드론팀과 연계한 환경부 포획지원단(시군당 전문지원단 4명)을 추가 투입해 야생멧돼지 포획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ASF 발생 가능성이 큰 시기인 만큼 귀성객은 ASF 발생·오염 우려 지역에 위치한 양돈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성묘 후 고수레 금지 조치 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전홍선 기자  adieuj@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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