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새 지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전홍선 기자 = 서울시가 새로운 생활폐기물 소각장인 자원회수시설 부지로 현재의 마포 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오늘 설명회를 열고 입지선정위원회 최종 평가를 통해 마포구 상암동의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26년까지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지하에 새로 시설을 짓고,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할 방침이다.

입지선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마포 부지의 300미터 내 주거세대가 없고, 이미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정돼 있어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필요하지 않은 점, 시유지로서 토지취득 비용 절차가 불필요한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서울시는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에 오염방지 설비와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배출가스 법적 허용기준을 10배 수준으로 강화하고, 소각장과 청소차의 진·출입로는 지하화해 악취 및 매연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철거된 공간에는 인근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약 1천억 원을 들여 수영장과 놀이 공간 등 편익시설을 조성하고, 연간 약 1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주민복리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대해 마포구는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구민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하고 지역 형평성에도 크게 위배되는 일"이라며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현재 마포를 포함한 서울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에서는 하루 약 2천2백 톤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있지만, 소각 용량이 부족해 하루 1천 톤의 폐기물이 소각되지 못한 채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매립되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소각 없이 직접 매립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추가 소각장 건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은 현재의 마포 시설을 지하화하고 최신 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깨끗하게 건립할 예정"이라며 "서울시와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홍선 기자  adieuj@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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