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콘서트하우스 전경. [사진=포커스데일리DB]

(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10월 출범하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포함되기로 했던 대구시립예술단이 대구시 소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대구시는 대구시립예술단 노조와의 단체 교섭에서 시립예술단을 시 소속으로 유지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위탁 운영하겠다고 노조 측에 통보했다. 노조에선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에 입장을 알릴 예정이다.

시가 기존 문화·예술·관광 관련 공공기관 통폐합 계획 중 일부를 수정한 건 대구시립예술단이 진흥원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생기는 연금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시는 대구시립예술단 단원을 대상으로 연 '시립예술단 문화예술진흥원 통합 설명회에서 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재단법인인 진흥원 소속으로 바뀌는 것과 관련해 전반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또 현재 공무원 연금 가입 대상자인 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시에서 재단법인인 진흥원 소속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공무원 연금에서 국민연금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단원들은 연금 전환으로 인한 불이익, 예술단이 추구하는 순수 예술이 기관 통합으로 인해 훼손될 우려 등을 제기했다.

이번에 시가 제시한 위탁 운영 방식은 2017년부터 부산문화회관이 부산시립예술단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부산의 사례와 유사하다. 부산문화회관은 그해 재단법인으로 출범하면서 부산시립예술단 소속 7개 단체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진흥원이 시립예술단을 위탁 운영하겠다는 건 정해졌지만, 진흥원 내에서 어떤 조직이 예술단 운영을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립예술단과 진흥원에 통합될 다른 기관과의 융합에 대해선 "진흥원에 통합 예정인 대구콘서트하우스·대구오페라하우스·대구문화예술회관과 엮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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