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사진제공=포항시]

(대구=포커스데일리) 유성욱 기자 = 최근 가중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구·경북지역 수출만은 예외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상반기 대구의 수출은 역대 최고치, 경북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철강 제품 가격 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지만,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지역 수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역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6월 상반기 동안 대구 수출액은 50억 달러로 2021년 상반기보다 31.4%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이차 전지 소재 수출이 효자 종목이었다.

이차 전지 소재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한 해전보다 375.5% 급증하며, 대구 1위 수출품으로 올라섰다.

상반기 경북 수출액도 244억 달러로 2021년 상반기보다 18.4% 늘어나 2014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애플사의 신제품 효과와 차량 주행 보조용 신규 수요 증가로 TV 카메라와 수상기 품목이 142.9% 늘었다.

하지만, 이런 수출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쟁, 고금리 등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가져온 주요 변수들이 수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재룡 DGB금융지주 ESG 전략경영연구소 부부장은 "하반기 지역 수출입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수급 영향 등으로 상반기 대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으로 상쇄되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대구는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부품과 이차 전지 소재가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북은 주력 수출품인 철강 제품과 전기전자제품에서 글로벌 수요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고환율 등 하반기 수출 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들의 동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 금융, 지자체 등 각 경제주체가 단계별 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욱 기자  noso89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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