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오세훈표' 정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정 목표로 제시한 동행·매력 서울특별시를 실현하기 위해 정책 전담 부서가 대거 신설된다. 또 서울시 바로세우기 작업 일환으로 전임 시장 재임 시절 만들어진 주요 조직은 축소된다.

서울시는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도시와 매력있는 글로벌 선도도시를 양대 축으로 하는 민선 8기 조직개편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대해 "핵심 프로젝트에 조직과 인력을 집중 보강해 실행력을 확보하고, 정책수요가 감소한 분야는 조정·재편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약자와의 동행’ 복지 컨트롤타워 신설

우선 서울시는 오 시장이 시정 철학으로 강조한 약자와의 동행 정책 컨트롤타워인 '약자와의동행추진단'을 시장 직속의 정규조직으로 새롭게 만든다.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별 지원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신규사업 발굴과 함께 각 실·본부·국에 산재돼 있는 기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 생계·교육·주거·의료 등 취약계층 4대 정책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부서도 각 실·본부·국에 신설한다. 안심소득 사업 추진을 맡은 '안심소득추진과', 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주거안심지원반', 서울런 확대를 지원하는 '교육지원정책과',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공공의료추진단'이다.

여성가족정책실은 저출생 시대 보육·돌봄에 대한 공공의 역할을 강화한다. 1인가구, 외국인·다문화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지원을 총괄하는 부서로 기능을 전면 개편한다.

◇ 도시경쟁력·주택공급 담당 부서 강화

용산정비창 개발 등 서울의 주요 개발사업을 총괄하고, 디자인 랜드마크 복원 업무를 맡는 '미래공간기획관'과 '디자인정책관'을 행정2부시장 직속으로 신설한다.

공공개발기획단을 재편해 국장급 조직인 미래공간기획관을 만들어 주요 개발사업과 관련된 기능을 일원화한다. 용산정비창, 용산공원 개발 등 대규모 부지에 대한 공간기획과, 전통시장 건축혁신 등 미래 공간정책의 추진동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자인정책관은 도시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서울을 '디자인 랜드마크'로 복원한다는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오랜 시간 방치돼 온 노들섬을 글로벌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전담팀으로 문화본부에 '노들섬조성팀'도 새롭게 만든다.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로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도시계획국에 '신속통합기획과'를 신설한다. 기존 팀 단위(2개 팀)에서 과 단위로 확대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도시계획적 지원을 강화한다. 또 주요 주택정책인 모아주택·상생주택·청년주택 공급 기능을 통합한 '전략주택공급과'를 신설해 저층 주거지 정비와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가 주목하는 K뷰티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뷰티패션산업과'를 신설하는 등 산업·경제 분야 개편도 추진한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물순환안전국에 '수변감성도시과'와 한강사업본부에 '수상사업부'도 각각 신설한다.

◇ '서울시 바로세우기' 본격화

지난해 오 시장이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줄곧 강조한 '서울시 바로세우기' 작업 본격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된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기간 신설된 '시민협력국'과 '남북협력추진단'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한다.

시민협력국은 기능별로 기획조정실, 행정국 등 타 실·국으로 이관한다. 오 시장은 민간 위탁과 보조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세금이 낭비됐다며 관련 부서인 시민협력국 조직 축소를 예고한 바 있다.

남북협력추진단은 과 단위로 축소해 행정국 산하 '남북협력과'로 개편한다. 남북관계 경색 지속, 코로나19 등으로 교류사업 축소 등 남북협력 여건 변화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윤석열 정부의 조직·정원 동결 기조에 맞춰 서울시 조직과 정원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서 부서 간 기능 조정·재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현주 기자  ohhyj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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