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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기획] 기독교 받아들인 유학자 독립운동가, 해창 조병국을 아십니까?한국국학진흥원, 해창 조병국 독립운동가 유고집 등 한국 근대사 관련 자료 10,000여 점 인수
  • 김은영 기자
  • 승인 2022.07.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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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창 조병국 의사 유고집. [사진제공=한국국학진흥원]

(안동=포커스데일리) 김은영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은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이틀 동안 경산 하양무학로교회에서 10,000여 점이 넘는 국학 자료를 인수했다. 이 자료는 하양무학로교회의 조원경 목사가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하고 또 수집해 온 것이다. 조원경 목사는 정성껏 보관하던 자료들을 한국국학진흥원에 선뜻 기탁하며, 활발한 연구 활용을 통해 가려져 있던 한국 근대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그 동안 품고 있었던 뜻을 전달했다.

기독교를 받아들인 유학자, 독립운동가 해창 조병국의 자료들

이번에 기탁된 다량의 자료에는 독립운동가 해창 조병국의 유고집과 그가 작성한 관례홀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조병국은 유교적 전통 의례를 기독교와 혼합해 거행했고, 이 의식의 순서를 기록한 관례홀기를 남겼다. 보기 드문 내용으로 한국 근대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접근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예배당에 나아가 축도를 드리다"

주인은 관자(冠者, 관례를 치른 사람)를 이끌고 주님께 나아가 축도를 드리며 다음과 같이 아뢴다. “병국의 아들 성대(性大)가 오늘 관례를 마쳤으므로 기도드립니다.” 관자는 물러나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어른들은 그를 위해 일어난다.

해창(海蒼) 조병국(趙柄國, 1883~1954)은 1937년 3월 29일에 아들 조성대의 관례를 예배당에서 거행했다. 그는 아들의 관례를 거행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上帝]과 성자이신 그리스도 앞에서 예배를 드리며 기도드렸고, 이후 홀기 순서에 따라 삼가례(三加禮, 관례 때 세 번 관을 갈아 씌우던 의식), 초례(醮禮, 술마시는 예법을 가르쳐주는 의식), 명자례(命字禮, 字를 지어주는 의식)를 차례로 거행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당 대신 예배당에서 아들의 관례를 마쳤음을 하느님께 고하는 것으로 의식을 종료했다.

조병국은 청송 출신으로 단종 때 생육신 중 한 명인 어계(漁溪) 조려(趙旅)의 후손이다. 조병국은 이상룡의 소개로 안동 협동학교를 졸업하며 독립에 대한 의지를 키웠고, 1919년 3·1만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에는 청송 화목장터에서 조현욱, 신태휴와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체포되었다. 조병국은 청송경찰서, 안동형무소, 대구형무소, 서대문형무소 등을 전전하며 3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는데, 서대문형무소 수감 당시 기독교를 접했다고 한다. 이후 학교 설립과 복음 전파 등 교육 및 종교 활동에 전념했다. 조병국의 손자가 곧 이번에 자료를 기탁한 하양무학로교회 조원경 목사이다.

300종의 다양한 일기 자료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도 역사의 한 부분

나옹 성세영의 '본사행일기' 1책.

이번에 기탁된 자료 중에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300여 종에 달하는 일기 자료들이다. 이 일기들은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걸쳐있어 그 시기가 넓고 다양한데, 일기 저자 또한 이름 없는 향교 직원부터 대종교 중진 나옹(裸翁) 성세영(成世英, 1885-1955)까지 그 출신이 다양하다. 이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당시 지식인 집단의 다양한 활동 양상을 규명할 수 있는 문서 자료도 풍부하다. 조원경 목사가 이러한 자료들에 관심을 가졌던 것에는 독립운동가였던 조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이번에 기탁된 수많은 일기 자료와 문서들은 한국 근대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앞으로 이 자료들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 근대사의 가려져 있던 실상들을 정리하고 복원하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본원을 믿고 소중한 자료를 맡겨주신 조원경 목사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김은영 기자  eunnara0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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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해창#조병국#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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