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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시집온 다문화가족 외국인 여성들의 한국 불교문화 체험 장면. [사진제공=경주 불국사] |
지난 11월 기준 경북의 다문화가족 결혼 이민자와 귀화인 수는 1만5천756명이다. 대구는 2020년 기준 8천722명에 이른다.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그저께 발표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령기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10곳 중 9곳이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깝다.
이들 자녀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40.5%로 전체 국민(71.5%)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3년 전(49.6%)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사회적 차별이나 부부 갈등은 줄어들었지만 자녀 교육 문제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언어 소통 문제와 한국 교육제도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청소년기에 있는 다문화 자녀(만 9~24세) 스스로가 느끼는 자긍심과 자아존중감이 3년 전보다 낮아졌다는 점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한다. 대구시·경북도를 비롯해 정부가 다문화가족 포용 정책을 광범위하게 펴 왔는데도 '자녀교육' 문제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을 이번 조사는 보여준다.
대구경북에 본격적인 다문화 시대가 열린 지 10여 년이 훌쩍 지났다. 결혼이민자·귀화자의 국내 거주 기간이 길어지면서 청소년 자녀 비중도 늘어 다문화 자녀 중 청소년이 절반가량(43.9%)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만 성장한 비율이 90.9%다. 이번 조사가 다문화가족 정책에서 교육환경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미취학 아동 지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청소년을 위한 학습 지원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다문화 부모가 학습 지도, 진로 상담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
김은영 기자 eunnara0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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