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달 16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는 퀴어축제를 조건부 승인했다. [사진=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서울=포커스데일리)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내달 16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는 퀴어축제를 조건부 승인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수정가결했다. 지난 4월 조직위가 신청서를 제출한지 약 두 달 만에 수리됐다.

조직위는 다음달 12일~17일 사이에 사용 기간을 신청했다. 그러나 시민위는 다음달 16일 하루만 사용토록 결정했다. 또한 신체 과다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광장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앞서 조직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축제를 열기 위해 지난 4월 서울시 측에 '서울광장 사용 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축제가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안으로 자체적인 행정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던 서울시는 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신고서를 즉각 수리하지 않고 이를 시민위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시는 퀴어축제가 처음 열린 지난 2015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6년~2019년까지 시민위의 심의를 통해 광장사용 수리 여부를 결정했다.

다만 이번에는 시민위의 판단이 기존과는 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퀴어축제를 승인한 3·4·5기 시민위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구성됐으나 현재 7기 시민위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인 올해 3월에 구성됐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이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제인 서울광장을 성 소수자 행사에만 허가제로 집행하려는 것은 서울시의 차별적 행정"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오현주 기자  ohhyju@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