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한 정통시장 내 정육점 모습. [사진=포커스데일리]

(대구=포커스데일리) 유성욱 기자 = 돼지고기가 '금값'이 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속된 물가 상승에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값이 동네 정육점까지 잇따라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기준 대구 일별 평균 돼지고기 소비자가격(100g)은 2936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453원) 대비 19.6% 올랐다.

특히 대구의 월별 평균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지난 3월 2250원을 시작으로 4월 2353원, 5월 2722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민들이 즐겨먹는 목살의 경우 100g당 280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316원) 대비 21.1% 오른 수치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사료 값이 덩달아 오른 것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외식 문화 활성화 등이 돼지고기 값 급등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5월26일 강원도 등에서 ASF 발생으로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오름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지역 대형마트나 정육점, 식당 등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달성군 A정육점의 삼겹살 판매가격(100g)은 지난 4월30일에는 2400원이었으나 한 달 후인 5월30일 3700원을 기록하며 지역 최고치를 찍었다.

북구 B대형마트 내 정육점도 삼겹살 가격이 한 달 사이 48%가량 올랐다.

달서구 C식육식당에서는 100g에 9000원 수준이던 삼겹살 판매 가격이 최근 1만 원을 훌쩍 넘겼다.

C식육식당 사장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자재비와 인건비가 부담됐는데 돼지열병 사태까지 겹쳐 최근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20% 이상 증가했다"며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고 말했다.

닭고기 등의 돼지고기 대체 축산물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구에 거주하는 이모(37) 씨는 "요즘 장 보러 나가거나 외식하기가 무서울 정도다. 삼겹살이 '금겹살'이 되다 보니 술 몇 잔 기울이다 보면 10만 원이 그냥 넘어간다"고 말했다.

유성욱 기자  noso89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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