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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고삐 풀린 물가'...대구지역 서민음식 줄줄이 '인상'
  • 유성욱 기자
  • 승인 2022.05.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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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국수 매대가 분주한 모습. [사진=포커스데일리]

(대구=포커스데일리) 유성욱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어묵·국수·도넛 등 서민음식 물가도 줄줄이 인상되면서 대구시민의 등골이 휘어지고 있다.

원재료 인상으로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려도 마진이 줄었으며 구매자 입장에서는 눈에 띄게 오른 물가에 불만을 내비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문시장을 대표하는 서민음식인 국수 매대에서 판매하는 칼국수·잔치국수 등 즉석식품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4000원에 판매되던 칼국수는 4500원으로 3500원 하던 잔치국수는 4000원으로 각각 500원씩 인상됐다.

칼국수 면 한 봉(700g 상당)이 1000원(20%) 증가해 6000원으로 오르자 내린 결정이다.

지난 14일 서문시장에서 국수 매대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가격을 올려도 고정 고객이 있어 고객 수 변화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물가 상승 여파로 마진이 오히려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도넛, 빵 등 제과를 판매하는 매대 상인들은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밀가루 한 포(20㎏)가 지난해 말 2만1000원이었으나 지난 3월 2000원(9.5%) 올라 2만3000원으로 된 데 이어 4월 초 또 3000원(13%) 올라 2만6000원이 됐다.

식용유 한 말통(18ℓ)이 지난해 말 4만원하던 것이 4월 1만2000원(30%) 올라 5만2000원이 됐고 5월부터 3000원(5.8%) 또 인상돼 5만5000원이 됐다.

도넛 매대를 운영하는 A 씨는 "밀가루 생산 공장이 전쟁으로 인해 원재료 수급이 힘들기에 5월 가격을 35%(9000원가량) 인상한다고 지난달 29일 통보가 왔다"며 "왜 남의 나라 일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하루에 어묵을 2000개가량 판매하는 달성새벽시장(중구 달성공원 일대) 업주들도 상품 가격을 올렸다. 모듬전과 어묵을 판매하는 이곳은 도심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1월 500원 하던 어묵 1개를 결국 700원으로 인상했다.

러시아산 동태 1박스(7.5㎏)는 지난해 2만9000원이었으나 4월 1만5천800원(54.5%) 올라 4만4천800원까지 치솟았다.

동태 수입이 원활하지 못하고 가격이 계속 오르며 수급이 불안정하자 업주들은 지난달 동태를 미리 대거 사놓기까지 했다.

지난해 말 등유 1ℓ 950원, LPG 한 통(20㎏) 3만5000원에서 4월 각 350원(36.8%)·1만2000원(34.3%)올라 1300원·4만7000원이 됐다.

중구 달성공원 인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B 씨는 "올해 들어 이렇게 장사가 어려운 적은 처음이다. 물가상승압력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해 1만 원하는 모듬전을 1만5000원으로 올리고 싶다"며 "그렇지만 손님들 입장을 고려하면 급격하게 올리기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에서 즉석식품을 판매하는 외향점포들의 식재료 절반을 납품하는 업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인도네시아산 해바라기씨유·팜유 등은 식용유가 아니라고 식용유 값이 오르지 않는 게 아니다. 대체재다보니 가격이 다 함께 올라간다"며 "최고 많이 오른 것이 물엿·마가린 등과 같이 옥수수로 만든 것이다. 이어 콩·밀가루인데 호주·우크라이나로부터 최고 많이 수입하며 우크라이나만 해도 전 물량의 1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유성욱 기자  noso89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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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서민음식#물가#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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