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들이 대구 동성로에 들어설 의류점으로 집기를 옮기고 있다. [사진=포커스데일리]

(대구=포커스데일리) 유성욱 기자 = 대구지역 상권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긴 동면을 뚫고 다시금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오랜 기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빈 점포가 속속 채워지는 중이다.

지난 4일 오전 대구 동성로 일대 한 상인은 "예전에는 점포를 내놓는 분만 있고 임차하겠다는 분은 전혀 없었다"며 "빈 점포가 속속 채워지면서 몰라볼 정도로 공실도 줄고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동성로 구 대구백화점 본점 인근 한 상가는 인테리어 자재와 설비를 상가 안으로 옮기는 인부들이 쉴 틈 없이 움직였다. 이제는 임대 안내 대신 개업 현수막이 내걸렸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개업 예고 현수막을 찾아 볼 수 없었던 동성로 일대에 신규 개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하나둘씩 나붙고 있다.

이달 카페를 개점하는 A씨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 변수로 인해 걱정이 있지만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상권 선점이 중요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월당역 지하상가인 메트로센터와 메트로프라자 공실도 줄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138개 중 26개의 빈 점포가 있었던 메트로프라자는 최근 8개 점포가 오픈했다.

메트로센터(전체 점포 403개) 빈 점포 역시 지난해 19개에서 최근 17개로 소폭 감소했다.

옷가게 오픈을 준비 중인 B씨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숙지기만 기다리며 개업 시점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동성로의 유동인구도 많이 늘어서 개점을 결심했다. 공사가 끝나는 대로 장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하듯 대구 중심 상권 내 부동산중개업소에 걸려오는 문의 전화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하더라도 임대 문의가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최근 들어 관련 문의가 하루에도 수차례 걸려오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동성로 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백화점 인근에 임대 현수막도 못 붙이고 장기간 비어있던 상가가 40개가 넘었지만 최근에는 4곳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D부동산 대표는 "임대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던 건물주들도 최근 공실 상가에 임대 현수막을 새로 내거는 등 동성로 상권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욱 기자  noso89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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