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이 운영하는 '치안 1번가'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간접체험 서비스. [사진제공=대구경찰청]

(대구=포커스데일리) 김은영 기자 = 앞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익제보자는 대구경찰청이 쏘는 치킨 상품권을 받게 됐다.

대구경찰청은 교촌치킨을 판매하는 교촌에프앤비와 지난 21일 ‘전화금융사기 예방 및 공익제보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3만여 명에 달한다. 피해액은 확인된 것만 총 7744억 원이다. 이중 대구에서만 총 1011명(233억 원)이 피해를 봤다. 지속적인 범죄 예방법 홍보에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대구경찰청은 교촌에프앤비와의 업무협약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는 보이스피싱 공익제보자 지원기금 1000만 원 기탁, 전국 교촌치킨 가맹점 1388곳에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전단지 67만장 배포, 교촌치킨 홈페이지·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보이스피싱 예방법 홍보 등 내용이 담겼다.

21일 김병수 대구경찰청장(오른쪽)과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 중 공익제보자 지원기금은 보이스피싱 피해 공익신고를 한 시민에게 2만 원 상당의 교촌치킨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데 사용된다. 기금은 공신력 있는 관리를 위해 대구시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위탁 관리한다.

김병수 대구경찰청장은 “교촌치킨과의 업무협약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공익제보를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보이스피싱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대구경찰청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9년에는 대구경찰청이 운영하는 ‘치안1번가’ 사이트를 통해 범인의 실제 목소리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22일 현재까지 치안1번가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간접체험 서비스를 이용한 인원은 89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김은영 기자  eunnara02@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