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포커스데일리) 김재욱 기자 = 문화재청은 경북 경주시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 중 북악(北岳)이자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로써 신라의 신성한 공간이며,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해 역사·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왕경오악은 왕경의 중앙과 사방을 둘러싼 신성한 산으로 금강산을 비롯해 동악 토함산, 서악 선도산, 남악 남산, 중악 낭산을 일컫는다.

경주 금강산은 신라 사람들이 국가를 형성할 무렵부터 신성시했으며, ‘삼국유사’ 제1권 기이(紀異)의 신라 시조 혁거세 왕조에 기록된 진한 6촌 중 3개 촌의 천강(天降) 설화와 연관된 역사적 공간이다.

또 신라가 불교를 공인한 계기가 된 이차돈 순교와도 관계가 있는 신라 불교 성지이다. 이차돈의 목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백률사와 이차돈 순교비 등이 세워졌다.

굴불사지 석조사면 불상.

주변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굴불사지 석조사면 불상’, 경북유형문화재 ‘동천동 마애삼존불 좌상’ 등이 있다.

경주 금강산은 신라 수도 경주에 살던 사람들의 사후 안식처이자 신라 의례 공간으로 활용됐다.

탈해왕릉과 동천동 고분군의 굴식 돌방무덤은 왕경의 매장 공간이 도심에서 주변 산지 구릉으로 이동한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은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이 신라 정치·종교·의례와 관련된 중요한 문화유산이 밀집한 지역으로 신라 형성의 터전인 신성한 역사적 공감과 신라 불교의 성지와 의례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역사·학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재욱 기자  jukim616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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