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사진=포커스데일리DB]

(서울=포커스데일리) 문성준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이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저지를 막지 못한 채 결국 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를 가진 정의당과 박병석 국회의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발의에 반발하며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검찰총장으로서 이러한 갈등과 분란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 사직서 제출이 의원님들께서 한 번 더 심사숙고해주는 작은 계기라도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전격 사의 표명으로 오는 18일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현안 질의에 김 총장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김 총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검찰의 반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사장급 고위 간부들의 줄사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전국 18개 지검 42개 지청이 참여하는 전국평검사회의가 오는 19일 대검 별관에서 예정돼있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김 총장의 사퇴에도 민주당은 김 총장의 사표를 비판하며 '28일 국회 본회의 통과 및 내달 3일 국무회의 공포'를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다.다만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와'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막을 수 있는 정의당과 민주당의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박병석 의장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의당의 협조가 없다면 민주당은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를 끝낼 수 있는 180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고 정의당이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결국 박 의장이 키를 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민주당에서 초단기 임시회를 잇따라 열고 입법을 강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으로 끝나며 다음 회기 때 해당 안건을 곧바로 표결에 부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성준 기자  sjmdaily@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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