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반에 공개된 백두산 호랑이 남매 태범과 무궁을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백두대간수목원]

(봉화=포커스데일리) 김재욱 기자 = 15일 백두산 호랑이 남매 '태범'과 '무궁'이 일반에 공개됐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하 수목원)은 15일 수목원 내 '호랑이숲' 재개장에 맞춰 지난해 10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이곳으로 유학 온 백두산 호랑이 남매인 수컷 '태범'과 암컷 '무궁'이를 관람객에게 첫선을 보였다.

지난 2020년 2월 백두산 호랑이 '태호'와 '건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호랑이 명맥을 이은 태범과 무궁 남매는 그동안 에버랜드에서 어미인 건곤이가 새끼들의 건강과 발육에 좋은 자연포유로 직접 보살펴 왔다.

생후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 어미로부터 독립생활을 시작하는 한국호랑이의 습성을 고려해 에버랜드와 수목원은 태범과 무궁 남매를 수목원의 '호랑이숲'(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으로 유학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해 10월 이전시켰다.

수목원 내 자리 잡은 호랑이숲은 3.8ha 규모로 자연 서식지와 가장 가깝게 조성된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로 동물 복지가 우수하고, 성장기의 호랑이가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수목원으로 이전한 이들 남매 호랑이들은 지금까지 변화된 환경에 충분한 적응과 겨울철 건강 등 꾸준한 관리를 받으며, 6개월여 동안 순조롭게 적응하면서 15일 호랑이숲 재개장에 맞춰 처음으로 관람객들을 만났다.

이날 처음 호랑이숲에 나온 태범과 무궁이는 처음에는 낯선 장소와 관람객으로 인해 다소 겁을 먹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나무와 풀 등 주변 냄새를 맡고 입으로 씹어 보는 등 금세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으로 이들 남매 백두산 호랑이 태범과 무궁이는 수목원 호랑이숲에 머물며, 2년간 에버랜드와 수목원이 공동으로 호랑이 생태를 공동 연구하게 된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앞으로 태범과 무궁이를 통해 에버랜드와 공동으로 호랑이 사육 관련 행동풍부화프로그램과 사육 환경 개선 등의 자문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들 남매 호랑이가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 기자  jukim616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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