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14일 앞둔 23일 부산 강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가 거소투표신고인명부에 등록되어 있는 선거인에게 발송할 거소투표용지를 출력해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강서구선거관리위원회]

(서울=포커스데일리) 문성준 기자 = 오는 9일 열리는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이름이 모두 정상적으로 오르게 됐다. 양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8일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20대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며칠에 걸쳐 진행된다. 이 투표용지에는 '(기호) 2 국민의힘 윤석열'과 '4 국민의당 안철수'의 기호·정당명·후보명이 모두 포함된다.

두 후보는 최근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만약 전날까지 후보 사퇴가 이뤄졌다면 기표란에 붉은색으로 '사퇴'가 표시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되면서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적히게 됐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은 단일화 데드라인을 본 투표일 전날인 다음 달 8일까지로 정하고 단일화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전투표일 시작일인 4일 혹은 본 투표일인 9일 전까지도 단일화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이때는 사퇴를 알리는 게시문이 각 투표소에 붙지만 투표지에는 '사퇴'가 표시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들이 이미 사퇴한 후보에 투표해 무효표가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역대 대선에서 단일화가 성사된 것은 △김대중-김종필(15대) △노무현-정몽준(16대) △문재인-안철수(18대) 등 3번이었다.

문성준 기자  sjmdaily@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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