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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친환경 에너지 전환 선도기업'으로 국가 필요 에너지 안정적 공급해야"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2.01.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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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지난 14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발전공기업은 혁신과 변화로 새롭게 물꼬를 터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올해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에너지 대변혁이 시작되는 해다. ‘2050 탄소 중립’과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위한 원년으로 선포한 정부가 사회 전 부문에 탄소중립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중립은 선택지가 아니라 미래 생존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

본지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기 시작한 발전 공기업 5사 중 에너지 전환 선도기업 도약을 선언하고 신재생·신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울산에 본사를 둔 한국동서발전 김영문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14일 회사 접견실에서 진행됐다. 그는 검찰 출신으로 관세청장을 거쳐 지난해 4월 발전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관세청장 재임시 면세점 선정 비리 의혹으로 흐트러진 내부 기강을 바로잡고 업무 혁신을 통해 위상을 새로 정립했다는 평을 받았다.

첫인상은 까칠하면서도 활기차게 보였다. 인터뷰 내내 까칠할 것 같던 모습은 이내 소탈하고 시크하게 느껴졌다. 정장이 아닌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캐쥬얼한 옷차림 때문인지 나이보다 젊어 보였다.

그는 발전 공기업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관련해 평소의 지론을 편안하게 털어놨다.

“석탄 발전의 중단과 축소는 현실이 됐고 친환경을 고려하지 않고는 발전사업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이제 에너지 전환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석탄 중심의 발전사업으로는 미래 기반을 구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젠 혁신과 변화로 새롭게 물꼬를 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직급을 막론하고 머리를 맞대며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동서발전 사옥

#취임 후 모호하고 추상적 비전·미션 구체화

동서발전은 김 사장 취임 후 여러모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예전의 모호하고 추상적인 비전과 미션은 구체화됐다.

동서발전의 새 비전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선도기업’이다. 미션 수행은 ‘국가 필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방점을 찍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실효성이 담긴 혁신방안 제시라는 게 그의 말이다. 김 사장은 이 두 가지 본질을 지키면서 동서발전을 도약시킬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인터뷰 내내 드러냈다.

#유연하고 수평적이며 합리적인 조직문화 강조

그는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유지됐던 권위적 조직문화를 지적했다.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사고의 혁신과 변화를 통한 미래기반 구축은 발전사로선 시급할 터. 경영 방침을 물었다. 그는 “제반 설비 관리에만 매달리는 수직적 조직문화는 필연적으로 딱딱해질 수밖에 없다”며 “유연하고 수평적이며 합리적인 조직문화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일들을 찾아내 개척하는 창발성과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송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 후 세대 간, 직급 간 활발하게 소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그동안 관행적이던 비효율적인 업무는 크게 줄었다. 임직원들은 ‘타운미팅’을 통해 회사 미래 청사진, 에너지 전환 선도 방안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하고 있다.

직원들과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있는 김영문 사장

#신재생·신사업 추진에 예산·조직 대폭 확대

현재 동서발전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재생·신사업 추진과 관련한 에너지 전환 예산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액했다.

지난달에는 신재생·신사업 에너지 전환 전담조직도 확대했다. 해상 풍력사업 추진을 위해 해상풍력부를 신설했다. 신사업모델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의 최일선 현장 개척자가 될 신재생개발권역센터 인원은 출발 당시 20여 명에서 현재는 100명으로 늘었다. 발전 공기업 중 최대 규모다.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6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도 보였다. 권역센터는 미래 성장을 위한 동서발전의 핵심 골격이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권역센터 지원이 쇄도한 것은 회사가 태양과 풍력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에너지 전환을 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직원들도 확연히 느꼈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100명의 인원이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서발전은 김 사장 취임 후 발전 공기업 중 가장 많은 육상풍력 개발 실적과 풍부한 사업개발 노하우, 운전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동해가스전 인근 200MW급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17일 노르웨이 국영기업인 에퀴노르와 ‘국내 해상풍력사업 공동추진과 상호 기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그는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은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SS MSP·스마트 에너지시티 등 탄소 감축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 전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울산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감축하는 기업으로 꼽혔다. 에너지 효율화 사업 솔루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이용해 기업의 생산단가를 낮춰주는 ESS MSP, 스마트 에너지시티, 캠퍼스 에너지 효율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개발·시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들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경제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탄소중립 이행수단이자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이라며 “전국의 대학 캠퍼스, 에너지 다소비 기업, 산업단지 등 잠재적 고객을 폭넓게 확보해 신사업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과 관련해 국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농형 태양광이 확대되고, 일체형 태양광(BIPV), 노면블록형 태양광 등 도심에서 에너지 자립을 돕는 신기술 개발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영농형 태양광 등 에너지 신기술 개발 지적도

오는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중대재해법은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씨 사망을 계기로 제정됐다. 발전사에겐 큰 부담이다. 안정경영이 탄소중립만큼 막중한 과제가 됐다. 그는 “현장에 잠재된 위험성을 제거하고 개선하기 위해 현장 근무도 체험했다”며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6월 울산시장 출마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고향인 울산 울주군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손사래를 쳤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신재생·신사업 추진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그땐 진지하게 고민해 볼 문제”라며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오는 2024년 22대 총선에선 울주에 출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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