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이근호와 세징야가 지난 3월21일 K리그1 6라운드 울산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포커스데일리) 김은영 기자 = 올 시즌 K리그 우승후보인 전북과 울산의 양강 구도 못지않게 흥미로웠던 것은 K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진출 경쟁이었다.

이 가운데 K리그 신흥 강호로 떠오른 대구가 올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하며, ACL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대구는 3년 전 사상 처음으로 FA컵을 들어올리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구가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낸 결정적 계기는 2019년 새롭게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 효과다. 1만2000여석으로 아담한 규모지만 관람하기 적합한 시야, 선수들이 호흡하는 것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다 최신식 시설까지 더해져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인기뿐만 아니라 성적에서도 상승 곡선이다. 2019시즌부터 시민구단 최초로 3시즌 연속 파이널A에 오른 것이다. 사실 올 시즌 전망은 밝지 못했다. 지난해 감독 대행으로 첫 발을 뗀 이병근 감독은 정식 감독 직함을 달고 2021시즌을 준비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줄부상이 겹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시즌 초반 5경기 연속 무승으로 위기를 맞은 대구는 6라운드에서 강호 울산을 제압하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에는 롤러코스터 행보였다. 리그 11경기 무패 행진으로 단독 2위까지 올라선 뒤 8월 한 달 동안 5연패의 빠지며 재차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대구는 수비의 안정감을 찾으면서 파이널A에 진출했고, 결국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로 마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FA컵 결승에서 전남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덜어내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대구의 주장 김진혁은 최전방 공격수와 센터백을 넘나들며 활약했으며, 외국인 듀오 세징야(10득점 5도움)–에드가(9득점 7도움)는 파괴력 넘치는 공격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라마스의 가세도 대구에 큰 힘이 됐다.

올 시즌을 3위로 마감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대구FC의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은영 기자  eunnara0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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