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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먹는 물 확보 놓고 지역 여야 날선 공방... 송 시장 ‘정치력 시험대’국힘 “물 대책 없는 수문 설치” vs 민주 “부족문 운문댐 물 끌어오기기로 합의”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1.11.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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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 주 식수원인 사연댐 전경

(울산=포커스데일리) # "울산시와 정부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시민 청정 상수원인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기 전에 울산권 맑은 물 확보 대책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국민의힘 시의원들)

# "울산시와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지 덕분에 반구대 암각화 침수 방지를 위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면서 부족한 맑은 물을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끌어오기로 합의했다"(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

지난 6월 24일 환경부 낙동강유역관리위원회가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을 의결한 핵심 내용은 '반구대 암각화 침수를 막기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물 부족분은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끌어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운문댐 물 문제는 관련부처와 지자체 간 이견 등으로 넉 달여가 지나도록 큰 진전이 없는 모양새다. 구체적인 물의 양 또한 정해지지 않고 있다. 경북 구미 등 낙동강 유역 주민들은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울산 먹는 물길 확보가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는 양상을 보이자 최근 지역 여야가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날선 공방을 펼쳤다. 야당인 국민의힘 측은 울산시의 소극적 행정을 질타했고, 반면 여당인 민주당 측은 물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며 시 옹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맑은 물 확보 대안 없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면, 울산은 사연댐에서 공급하는 1일 4만9000t의 식수를 잃게 되고 운문댐 물은 공급받지 못한 채 갈수기마다 추가 비용을 내고 수질이 상대적으로 나쁜 낙동강 물을 끌어다 먹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5년 9월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최종 등재 목표 기한에 맞추려고 사연댐 수문 설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정부 정책에 대해 송철호 시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민주당 시의원들이 즉각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집권했던 지난 15년의 무능함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는 반박 성명서를 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는 시민 식수와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타 지자체 및 중앙정부와 협의가 필수요건"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못했던 일을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은 임기 3년 반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는 울산 물 문제와 관련해 내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계획하고 구미지역 주민 동의를 구하려고 설명과 설득, 지원방안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모두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동시 확보를 위한 데서 이견이 없는 듯하지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현저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양 측이 물 문제를 두고 티격태격 한 것은 지난달 29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지난 6월 정부와 낙동강유역 5개 지자체가 협의한 울산권 맑은 물 확보 방안 없이 반구대 암각화 침수 방지 대책으로 사연댐에 폭 15m, 높이 6m의 수문 3개를 설치하겠다는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당시 김 총리 일행은 사연댐 수문 설치 조건으로 운문댐에서 울산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대책은 밝히지 않고 가뭄 시 사용하는 낙동강 물을 고도정수 처리해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운문댐 물은 울산시가 꾸준히 원해왔던 대체 식수원이다. 식수 해결과 물고문에 시달리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촌각을 다투는 현안사업이다. 그러나 울산의 바람과는 달리 운문댐 물 사용은 울산에 공급하겠다는 정부와 낙동강유역 지자체 간 협의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언제 갈등이 해결될지 알 수 없을 만큼 지지부진하다.

송 시장이 반구대 암각화가 잠긴 물속에서 현장브리핑까지 강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이 지난 9월 2일 바지를 적시면서까지 물속에 걸어 들어간 이유는 암각화 보존과 먹는 물길 동시 확보라는 절박함이다. 십수년 간 반구대 암각화가 이슈가 되고 장관과 정치인들이 다녀갈 때마다 한국판 뉴딜사업 운운하던 울산 맑은 물 공급사업은 늘상 정부의 관심 대상 밖에 놓였었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 결정으로 운문댐 물 활용에 대한 명분은 생겼다. 하지만 그 실현 과정에서 예상되는 높은 파고는 정부에 막연히 의지하기 보다 울산시가 키를 쥐고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먹는 물길을 슬기롭게 해결해 내는 송 시장의 정치력을 요구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면서 맑은 물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데 정치 생명을 건다는 자세로 임해 달라는 얘기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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