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노옥희 울산교육감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편성한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25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교육 여건 개선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의 제도적 장치에 앞서 교육청이 실천할 수 있는 과밀학급 해소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초등학교 학급 편성 기준은 1학년 20명 이하, 2~6학년 27명 이하로 조정한다. 이 경우 올해 대비 1학년 117개 학급을 포함해 모두 144개 학급이 추가 증설된다.

이를 위해 강남초 등 67개교 118개 교실을 전환하고, 청량초와 고헌초 등에는 17개 모듈러 교실(조립식)을 설치하는 등 학교 여건에 따라 학급 증설 대책을 마련한다. 여유 교실이 부족하거나 모듈러 교실 설치가 어려운 1학년 학급의 경우 협력 강사를 우선 지원하며, 담임교사에게는 읽기따라잡기 컨설팅을 수시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학생 증가에 따른 교실 부족으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산매곡지구 내 중산초 과밀 해소를 위해 약수초를 2025년 3월께 이전 개교하고, 중산초와 용연초는 각각 12실과 14실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내년에는 과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학급 증설에 따른 교원 증원은 교육부와 협의해 한시적 정원으로 기간제 교사로 채용하고, 필요한 예산은 자체 예산을 투입한다.

아울러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모든 초·중·고의 과밀학급은 2024년까지 100% 전면 해소할 방침이다. 현재 학급당 28명 이상인 55개 학교 737개 학급의 학생 수를 순차적으로 28명 미만으로 줄인다는 거다. 이 계획대로라면 올해 14.6%인 과밀학급 비율이 2022년 8.1%, 2023년 2.7%, 2024년 0%로 낮아진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과대·과밀 해소 추진 협의체’를 구성·운영하며, 학생들이 배정을 기피하는 학교에는 교육프로그램운영비, 방과 후 강사비, 통학비 등 예산 지원도 검토한다.

노 교육감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은 코로나 이후 시대의 미래 교육을 위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유찬 기자  yc523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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