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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중심의 탈 울산 시그널 감지 못한 울산시인구절벽 신호에도 타이밍 놓쳐... 예산 들여지만 고만고만한 대책 그쳐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1.10.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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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울산시와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과학대학교, 춘해보건대학교, 한국폴리텍Ⅶ대학 울산캠퍼스가 '울산 주거 울산 주소 갖기 운동'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탈 울산 행렬을 알리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둑 터지듯 빠져나가는 청년 중심의 인구 유출에 도시 경쟁력은 추락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3대 주력산업을 이끌면서 한때 청년들의 일자리가 풍부했던 산업화의 성공모델로 평가받은 울산 위상이 자꾸만 쪼그라 드는 상황이다.

울산의 인구는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1만 명 이상이 떠났고, 출생아 수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10대는 교육을 이유로, 20~30대는 일자리를 이유로 울산을 벗어나고 있다. 그간 인구절벽의 신호가 숱하게 울렸지만 타이밍을 놓친 게 이유다.

1월부터 8월 말까지 울산의 인구 순유출은 1만711명. 월 평균 1338명이 빠져 나갔다. 이는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전체 인구 대비 순유출 비율도 울산이 1.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인구 순유출 기록 1만3584명을 올해 또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전 연령층 가운데 20~30대 청년층의 탈울산 비율은 높아 울산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인구 감소에 위기감을 느낀 시가 부라부랴 비상사태에 준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청년 이탈’-‘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인데, 그간 체감했듯이 고만고만한 인구위기 대책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국적 사안인 ‘저출산·고령화’와 달리 ‘청년층 탈 울산 가속화’는 지역에 특화된 문제라는 점에서 체감상 충격파는 더 크다.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는 매력이 떨어지고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진즉에 울산시가 인구 문제를 현안 의제로 설정하고 인구 유출에 철저하게 대처했다면 이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았을 터다. 젊은 층이 교육 기회나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는 상황은 그만큼 도시 경쟁력이 추락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도 계속 감소세다. 연간 출생아 수와 결혼 건수는 해마다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합계출산률은 한 명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울산의 신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혼인 건수는 17.4% 각각 줄었다. 역대 최저 기록이다.

시는 최근 인구대책 특별회의를 열어 2030년 인구 130만 목표로 한 울산형 인구증가대책 추진본부를 가동하고, 시의회는 저출산 인구감소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응책을 내놨다.

울산형 일터·새로운 일감·행복한 삶터 조성을 위해 5대 분야 18개 세부과제도 선정했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거안정화 카드를 꺼내 연간 100억 원 가까이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경남과 지역인재 공공기관 채용 광역화, 울산 주소갖기 운동 등 다양한 인구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행정·경제·노동계 등 25개 기관이 참여한 '일자리 만들기 협력 선언식'에서 신규 일자리 4000개 창출을 목표로 3개 사업에 3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광역시 승격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이제 인구 감소로 존립이 위태롭다”며 “인구 문제 해결에 시정 역량을 총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구정책 전문가들은 인구 위기는 돈만 투입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지적한다. 울산이 매력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축소사회로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조언한다. 인구유출과 저출산으로 인구 감소를 막을 방법이 없다면 아이를 함께 낳고 함께 키우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인구정책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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