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고발뉴스닷컴]

(서울=포커스데일리) 김은영 기자 =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곽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최고위에 불참하면서 "곽 의원 아들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 불법과 관련이 있나"라고 했다. 또 "무소속 의원의 제명 논의가 국정감사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언론 플레이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면서 "당신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보라. 남에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나는 못한다"고 조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몸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였다"며 "(곽 의원에 대한) 옹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의 해명에도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조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국민의힘에 상도수호는 절대 없다"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 조 최고위원을 정면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상도수호는 당론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원칙과 상식을 하는 보수정당이고, 무엇보다 국민 앞에 떳떳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곽 의원이 자발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결단하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의 입장에 대해선 "조 최고위원이 좀 과했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 이재명 지사에 맞서 이기려면 우리부터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며 "상도수호 그만 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영 기자  eunnara0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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