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시설공단 신임 이사장 내정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취업 심사에서 불승인 판정을 받아 후보자 재공고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울산시가 정부 심사도 받기 전에 무리하게 후보자를 내정한 게 화근이 됐다.

시는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에 김석겸 전 남구 부구청장을 후보로 내정했다고 지난 14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공직자윤리위는 김 내정자의 취업 심사에서 취업 불가 판정을 내리고 지난 23일 신청기관인 남구에 통보했다.

김 내정자의 재직 당시 업무와 시설공단의 직무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내정자는 시 산업진흥과장, 교통정책과장, 행정지원국장, 남구 부구청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6월 명예퇴직했다.

시는 공직자윤리위 결정이 나면 현 박순환 공단 이사장의 임기가 30일까지여서 김 내정자를 차기 이사장으로 공식 임명할 계획였다.

결국 시설공단 이사장 임용은 재공고부터 다시 추진할 상황이 됐다.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재공고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데, 공모 과정에서 복수 후보자가 지원할 경우 추천까지 한 달가량 걸린다.

시 관계자는 "후속인사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겠지만, 이달 말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안을 확정하면 일주일 이상의 모집 기간을 거쳐 내달 인사청문회 대상 후보자를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로서는 정부의 취업 승인 심사도 받기 전에 퇴직 공직자를 기관장 후보에 올렸다가 절차적 하자만 인정한 꼴이 됐다. 김 내정자의 경우 지난 남구청장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력이 있어 논란도 키우고 있다.

한편 시는 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차기 이사장이 결정될 때까지 현 이사장 임기를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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