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을 기름에 던지려는 손님 모습. [사진=KBS뉴스 캡처]

(대구=포커스데일리) 유성욱 기자 = 대구 북구 동천로의 한 호떡집에서 손님이 집어 던진 호떡으로 인해 화상을 당한 호떡집 주인이 가해자로 부터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자정쯤 '대구 호떡집 주인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A씨는 피의자가 기사를 통해 미안함을 전달했다는 내용에 대해 "사과를 전해 받은 적이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A씨는 "현재 시국이 (코로나)시국인지라 병원 안에 있으니 면회 안되고 외출 안 되고 병동은 다 깜깜한데 잠은 안 온다"며 "생각할수록 황당하고 화도 나고 왜 나인지 억울하기도 하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인공 피부 붙이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월요일에 하기로 결정됐다"며 "수술 후 치료와 관리 얘기도 한참 설명하시던데 일단 수술부터 받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가해가 고의가 아니라고 했고 미안함을 전했다고 하던데 담당 형사님은 피의자를 만난 적이 없으시고 저는 미안함을 받은 적이 없다. 그 미안함은 누구한테 전했을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호떡을 그냥 잘라주는게 어떻겠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바쁘고 귀찮아서 안 하는 게 아니고 저희 호떡은 보통의 흔한 옛날 호떡들과 달라서 꿀이 국처럼 들어있어 가위를 대면 바로 주르륵 흐르기도 하고 옆으로 튀기도 해서 화상 위험이 높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일 대구 북구 동천로의 한 호떡집에서는 한 손님이 '호떡을 잘라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180도로 끓고 있는 기름에 호떡을 세게 집어 던져 주인 A씨에게 화상을 입혔다.

이로인해 기름통 앞에 서 있던 A씨는 오른팔, 상체, 목 부분 등에 2-3도의 화상을 입었다.

호떡을 던진 손님은 상해죄로 입건됐고 경찰 조사에서 "너무 화가 나 호떡을 던졌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호떡을 위험한 물건으로 보기 어렵고 미필적 고의가 성립하지 않다고 판단해 단순 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욱 기자  noso89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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