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5개 단체장들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영남권미래발전협의회에 참석해 상생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울산시)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 부산 경남을 묶는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구 경북을 더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을 포함한 대구·부산·경북·경남 단체장들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1 영남미래포럼’과 ‘제2회 영남권미래발전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수도권 블랙홀에 맞선 초광역도시화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날 ‘영남권 대통합 대한민국의 새 중심으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시도 단체장들은 수도권 과밀화와 재정이든 인력이든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설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가 10월 메가시티 지원 방안을 부처별로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포럼에는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도 단체장들은 이어 열린 협의회에서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 강화를 위한 '영남권 상생 번영 협약서'를 채택하고 공동 서명했다.

협약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공동 협력 ▲신공항 조속 건설 촉구 공동 노력 ▲그린·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초광역 경제협력체계 구축 공동 노력 ▲에너지 정책 개편을 통한 친환경 경제 대전환 협력 ▲권역별 초광역 협력 국가 정책화 공동 노력 등을 담고 있다.

시도 단체장들이 초광역도시를 향한 구체적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5개 시도 4개 연구원(울산연구원·부산연구원·대구경북연구원·경남연구원)이 지난 1월 착수한 '영남권 발전방안 공동연구' 중간보고회도 열렸다.

보고회에서는 '영남권 거점도시 간 1시간 생활권'을 위한 광역철도망과 도로망, 대중교통체계 연계,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교통체계 구축 전략 등이 제시됐다. 영남권 그랜드시티 조성을 위해 도로 환경 안전 낙동강 수질 등 6개 분야별 밑그림이다.

간선 철도망과 순환 철도망 추진, 일반도로, 교량, 터널 신설 등을 통한 영남권 단일 생활권 방안, 낙동강 상수원 수질 개선과 수원 확보를 위한 사업 등이 제시됐다. 깨끗하고 안전한 상수원 확보를 위한 ‘대구-경북-울산권 상수원 다변화’, ‘부산-경남권 상수원 다변화’ 사업 등이 포함됐다. 영남권을 국가 지진·방재 선도모델로 구축하는 방안 등도 제시됐다. 또 ‘하나된 영남,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대한민국 신관광지대’라는 비전도 설정했다.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 회장인 송철호 울산시장은 “영남권 통합과 상생은 지역만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도권 집중화의 폐해를 해결하면서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견인해 나갈 새로운 중심으로 서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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