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된 부울경 광역연합의 초석이 될 울산 관련 8개 사업을 브리핑하고 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인구 800만 명이 거주하는 울산 부산 경남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부울경 광역특별연합이 메가시티라는 이름으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3개 시도 싱크 탱크인 시도 연구원의 공동연구가 최근 마무리된데다 3개 시도 부단체장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합동추진단도 본격 행보를 위해 이달 29일 개소식을 가지면서 내년 1월 광역연합 출범에 청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부울경 광역연합은 한 뿌리에서 출발한 울산 부산 경남이 재정이든 인력이든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기 위해 구성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다. 지역 주도의 국가균형발전과 새로운 광역거버넌스를 실현하는 첫 사례여서 타 광역단체도 주목하고 있다.

울산시는 부울경 3개 시도가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힘을 모아 이뤄내야 할 행정 생활 경제 문화 등 4대 분야 40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울산·부산·경남연구원이 1년간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2040년까지 인구 1000만 명, 경제 규모 490조 원의 초광역 도시권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건 동남권 메가시티 사업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동남권 순환 철도 네트워크 구축, 광역도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동남권 대중교통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해양·관광 복합벨트 조성, 동남권 생태·휴양 특화벨트 조성 등이다. 과제 어느 하나 만만한 아이템이 없다. 이 중 울산권 핵심시설인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순환철도 네트워크는 지난 6일 국토부가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했다.

메가시티 사업은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3개 시도 행정부시장과 행정부지사 3명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부울경 합동추진단 구성을 한시 조직으로 승인받으면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합동추진단 사무실은 울산역 인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마련됐으며 29일 개소식을 갖는다. 추진단은 울산과 부산 경남에서 각각 참여해 25명 규모로 꾸려졌고, 광역행정과와 광역사업과 등 2개 과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광역교통 등의 현안을 먼저 해결하고, 메가시티 기본계획 수립 등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특별지방자체단체 규약을 제정하고 기본계획 등을 수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한 지붕 세 가족’ 형태다. 울산 부산 경남이 은근히 주도권을 잡으려 경쟁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3개 시도가 서로 간의 입장차를 어떻게 좁혀가느냐는 출범을 앞두고 있는 메가시티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10월 메가시티 지원 방안을 부처별로 최종 확정ㆍ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지자체·지방의회 차원에서도 광역연합 출범 준비에 분주하다. 울산에서는 동남권 순환 철도망의 교두보 역할을 할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울산역 복합환승센터가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으로 지난 5일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착수했다. 총사업비 2800여억 원이 투입될 센터에는 환승시설과 쇼핑센터, 스포츠와 어린이시설 등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울산시의회도 잰걸음이다. 박병석 의장 등 의원 4명은 최근 부산시의회를 방문해 광역연합 의회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시의회는 이달 중으로 경남도의회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처럼 부울경 광역연합 조성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최근 고속철도 울산역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남을 연결하는 동남권 광역도시의 핵심 교통망인 광역철도와 광역도로망, 환승시설 등이 정부 계획안에 최종 반영되면서 메가시티 선결조건인 1시간 생활권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울산시는 광역철도 건설은 부울경 내의 이동과 교류를 늘리면서 수도권 못지 않은 공동경제권 형성과 하나의 생활권을 조성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승시설인 울산역 복합환승센터와 광역도로까지 유기적으로 구축한다면 동남권을 넘어 영남권 광역교통망 구축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울경이 메가시티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현안에 대해 서로 양보하면서 무리 없이 합의점을 찾아간다면 부울경 광역연합 실현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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