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송철호 울산시장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인접한 부산도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자 거리두기 상향 카드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고 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14일까지 강화된 거리두기 1단계를 한시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종교시설(수용인원의 50％)과 유흥시설(시설면적 6㎡당 1명) 등의 방역 지침은 1단계에 해당하지만, 사적모임은 2단계에 준해 8명까지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과 인접한 부산이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도권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풍선효과’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에서는 이달 들어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시작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또 발생했다.

어린이집에서 시작된 새로운 집단감염은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이어지면서 확진자는 12일 40명까지 늘었다.

여기다 일상 생활 감염이 지속적이고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는 깜깜이 감염도 계속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 퍼지는 모양새여서 지역사회 코로나 확산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는 일일 평균 11.7명까지 발생했다.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11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코로나 확산세에 주요 방역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을 넘은 1.94를 기록해 유행 확산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확진자 수가 늘어날수록 감염 재생산지수도 지속해서 오른다.

하지만 울산시는 2단계 격상 카드를 선뜻 꺼내지 못하고 있다. 거리두기를 격상할 경우 자영업자 등 시민들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하면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지금과 같은 8명까지지만,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자정이나 오후 11시까지로 제한된다.

14일 오후 거리두기를 결정하는 울산시는 현 단계를 유지하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4~6명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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