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지난달 29일 시청 시민홀에서 '울산 주거 울산 주소 갖기 운동 본부' 발대식을 개최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시가 2030년 인구 130만 명을 목표로 ‘사람이 모이는 도시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5년간 울산 인구는 저출산, 주력산업 부진 등으로 계속 줄면서 ‘매력 없는 도시’, ‘노쇠한 도시’로 도시 위상이 변모하고 있어서다.

송철호 시장은 8일 시청에서 인구대책 특별회의를 주재하고 “인구 감소로 광역시 존립마저 위태롭다”며 “인구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인구는 1997년 광역시 승격 당시만 해도 110만 명에 달했다. 이후에도 계속 불어나 전국에서 매력적인 산업도시로 불렸다.

하지만 2015년 117만3534명을 정점으로 찍은 후 계속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말 현재 112만6369명으로 4만7165명이 줄었다.

특히 청년세대(15∼34세)의 탈울산 행렬은 혼인율 감소, 출생률 저하, 노동인구 감소 등 연쇄적인 사회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주력산업 쇠퇴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주여건을 꼽고 있다.

이에 울산형 희망찬 일터, 새로운 일감, 행복한 삶터를 적극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희망찬 일터는 경제자유구역과 5개 특구·단지(강소연구개발특구,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원자력 및 원전 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가 중심이다.미래성장을 견인할 기업 유치와 창업기업 육성을 비롯해 주력산업 첨단화 등으로 지역 일터를 혁신하겠다는 거다.

새로운 일감으로는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 해체 등 4대 에너지사업 등으로 2030년까지 6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시는 자동차부품 산업이 친환경 미래 차 산업으로 안정적 전환할 수 있도록 퇴직자 전직 지원 등에 5년간 412억 원을 투입해 6500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행복한 삶터를 위해선 선바위 지구, 울주군청 주변 행정복합타운, KTX 역세권 등에 2030년까지 6만8000가구, 16만 명이 거주할 미래형 신도심을 조성해 부산, 양산, 경주 등 인근 지자체로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주거 안정을 도모한다.

이와 함께 전국 최대 규모의 신혼부부 주거비 지원사업도 지원 연령 범위와 지원 금액을 확대해 주거 부담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대중교통의 대동맥인 도시철도망(트램) 도입, 외곽순환도로 건설, 울산권 광역철도 건설 등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여 편리한 정주환경을 조성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탈울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맞춤형 주거지원과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수도권 인재 유출 방지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해 대학 유치와 지역 맞춤형 인재 육성사업에도 집중한다.

현재 운영 중인 인구정책위원회도 강화한다. 위원장을 행정부시장에서 시장으로 격상하고, 위원 수도 20명 이내에서 30명 이내로 확대한다.

송 시장은 “분야별 인구 대책 마련을 위해 1본부 5개 대책반으로 '인구증가 대책 추진본부'를 운영하는 등 올해 안에 울산형 인구정책 종합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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