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중인 포항시민. [사진=포커스데일리DB]

(서울=포커스데일리) 문성준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정부는 방역조치 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자칫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수는 1천183만381명으로 국내 인구 대비 23%(1차 접종 기준)가 접종을 완료했다.

정부는 일상회복을 위해 방역지침을 완화할 방침이다. 다음 달 4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시간, 사적모임금지 기준 완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유지되고 있는 '5인 이상' 사적모임 제한 역시 8인(2단계 기준)까지 허용된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오는 7월부터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한 경우 입국 1주일 전 격리면제서 발급신청을 하면 국내에 도착한 뒤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방역당국은 1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주(6월6~12일)간 국내발생 일 평균 확진자 수는 524.3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상 여전히 2.5단계 기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경북권 일 평균 확진자는 39.4명으로 직전 주(54.1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1.5단계 이상에 해당한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이 위험 요소로 꼽힌다.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 6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고 '노(NO) 마스크' 선언을 한 영국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일일 확진자가 8천명을 넘는 등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백신 접종이 사망률을 줄이는데 성과는 있었지만 감염률을 줄이지는 못했다. 최근 1주 감염재생산 지수는 다시 1을 넘어섰고 꾸준히 세자릿수가 나오고 있어 언제든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면서 "느슨한 방역은 독이 될 수 있다.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했다.

문성준 기자  sjmdaily@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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