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서 길을 잃고 탈진한 할머니 2명을 경찰과 소방 구조대가 야간수색에 나선 지 4시간여 만에 구조했다(사진=울산소방본부)

(울산=포커스데일리)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은 7080대 할머니 2명이 탈진 상태에서 구조대에 의해 4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9일 울산경찰청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9분께 A(78)씨 딸이 "오전 6시께 북구 동대산에 올라간 어머니가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면서 소방본부에 구조대를 요청했다.

경찰 기동대 1개 소대와 119구조대 등 70여 명이 투입된 수색은 야간인데다 A씨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는 기지국 위치가 비정상적으로 변동하면서 수색 대상지를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9일 오전 1시께 동대산 정상 부근에서 GPS를 통해 A씨의 위치가 확인돼, 주변 일대를 샅샅이 뒤진 끝에 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3시 8분께 8부 능선의 좁은 산길에서 탈진 상태로 누워 있던 A씨와 B(82)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할머니들은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 구조대는 들 것을 이용해  할머니들을 산 아래로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들이 천마와 죽순 등을 채취하려고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찬 기자  yc523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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