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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수성경찰서 전경. <사진제공=포커스데일리DB> |
(대구=포커스데일리) 유성욱 기자 = 어린 자녀들을 쓰레기가 가득한 집안에 방치하고 집에 불을 지른 이혼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어린 자녀들을 상당 기간 쓰레기가 가득한 집안에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방임)로 엄마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A씨가 경찰 조사를 받던 시간대에 A씨 집에 불을 지른 혐의(방화)로 A씨의 전 남편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초등학생 딸(9),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5)과 함께 살던 A씨는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자녀들을 방치하고 식사를 챙겨주지 않는 등 제대로 돌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딸이 아버지 B씨에게 전화로 "엄마가 우리를 돌보지 않는다. 집에도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 아빠랑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 밝혀졌다.
이후 딸은 학교 담임 교사에게 "더 이상 학교를 못 올거 같다"고 했다.
담임 교사는 B씨와 통화를 통해 A씨가 아이들을 방치한 사실을 알았다.
그는 지난 29일 B씨 및 두 자녀와 함께 짐을 챙기기 위해 A씨 집을 방문했다. 방 곳곳에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가 뒤덮혀 있는 광경을 보고 학교측은 곧바로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들의 짐을 챙긴 담임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먼저 집에서 나온 뒤 곧바로 불이 났다.
경찰 관계자는 "담임 교사가 아이들과 집을 나간 뒤 곧바로 불이 났다. 아버지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A씨와 B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자녀들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돌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성욱 기자 noso89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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