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본관 전경. [사진=포커스데일리DB]

(경산=포커스데일리) 유성욱 기자 =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29일 이사회를 갖고 교원징계위원회가 의결한 김상호 총장의 해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김총장은 임기(2022년5월)를 1년 이상 남겨두고 중도 퇴진하게 됐다. 하지만 김 총장은 법적대응을 밝혀 향후 법인과 김 총장 간 법정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

법인 이사회는 김 총장이 사퇴 표명 후 조기 사퇴를 촉구했으나 김 총장이 거부하자 교원징계위원회에 해임 의결을 요구하고 김 총장을 직위해제(영남일보 3월17일자 2면 보도)했으며, 지난 22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총장측의 소명을 들었다.

29일 김 총장 해임으로 지난 4일 입시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25일 만에 대구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총장의 법정 대응과는 별도로 대구대는 김 총장 해임이 확정되면서 곧 바로 차기 총장 선출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법인이나 대학구성원 모두 입시 부진에 이은 총장 사의 표명과 해임 등으로 학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지나칠 정도로 확산되고 있어 국면전환이 절실한 만큼 하루빨리 차기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대구대는 학내 안정은 물론 당면한 내년도 입시 편제 조정 및 수시모집 전략 등 시급한 업무가 산적해 있다.

다만, 차기 총장 선거가 현 총장 해임이라는 돌발사태로 예정보다 1년 이상 당겨지면서 총장 출마 예상 교수들이나 학내 단체들도 다소 당혹스런 모습이다. 이번 총장 선거는 급작스럽게 치러지면서 학내 단체, 출마 예상자들 간에 셈법이 다소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법인에서도 예전처럼 간선제 전환을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법인의 의사가 반영되는 직선제'를 희망한다고 밝힌 점도 변수다.

또 법인 총장 간선제 선출시도에 맞서 직원노조와 총학생회가 기존 직선제 보다 참여 비중을 높여달라고 요구한바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리도 필요한 실정이다. 교수회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연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이견차가 큰 것만 확인한 만큼 조속한 차기 총장 선거 일정 마련이 쉽지만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학교 이미지 실추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구성원과 법인 간 이견이 없고, 학교 기능을 정상화해 입시전략 수립 및 대학혁신 등이 절실한 만큼 상호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욱 기자  noso89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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