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전경. <사진제공=광주시>

(광주=포커스데일리) 오현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광주시가 최근 정부의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발표된 광주 산정지구와 관련해 공무원들의 투기 여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광주 산정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불법적인 투기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최근 5년 간 근무이력이 있는 광주시와 광주 광산구청 공직자의 사전 투기 여부다. 산정지구 공공주택지구 선정 업무와 직접 관련된 공직자의 경우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도 포함됐다.

광주시는 조사 대상 공무원과 가족에 대한 개인 정보 수집·이용 동의를 받아 산정지구 토지소유 여부를 확인하고 토지 거래내역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감사위원회와 민생사법경찰과, 도시재생국 등 광주시 관련 부서와 광산구청 관계자로 조사단을 꾸렸다. 지난 7일에는 관계기관 첫 회의를 개최했다.

현재까지 광주 산정지구와 관련해 포착된 공직자 투기 의혹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주시가 산정지구 투기 의혹에 대한 공직자 전수조사를 전격 결정한 것은 공직자들이 내부 정보 등을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광주시는 산정지구에 대한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다른 개발사업 대상지로 조사를 확대할지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앙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산정지구 등을 포함한 전국의 개발지역 토지 조서와 직원 명부를 비교해 자체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광주 산정지구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발표한 2·4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후속 조치로 지난 2월 24일 신규 공공 택지에 포함됐다.

산정 공공주택지구는 광주 광산구 산정동과 장수동 일대 168만 3천㎡ 부지로, 공공주택 1만 3천 세대와 생활기반시설, 자족용지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147만여㎡에 1만 1500여세대 규모인 광주 북구 일곡지구보다 큰 신도심이 생기는 것이다.

오현주 기자  ohhyju@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