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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최악시점 訪日…"사찰을 절"로 둘러친 최정우노웅래 의원, 청문회서 '신사참배' 사진 공개하며 '추궁', 최정우 "방문한 곳은 사찰아닌 절" 참배 사실 부인 불구, 도쿠가와이에야스 가문 위패 안치된 사찰 '안국전' 확인, 언론들 "엉뚱한…, 가짜뉴스"로 호도,
  • 신홍관 기자
  • 승인 2021.02.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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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의원이 제시한 사진(좌측)과 포스코가 내놓은 사진(우측) 두 사진 모두 최 회장이 참배한 장소가 안국전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최 회장이 일본 정토종 절인 죠죠지 대웅전 참배가 아니라 도쿠가와이에야스의 위패가 있는 죠죠지 내 안국전을 참배한 것으로 신사참배란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신문고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당초 불출석 입장을 밝힌 후 여론의 압박에 못이겨 지난 22일 청문회에 출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2년4대월 전 일본 방문 행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본 방문때 최 회장의 '신사참배' 여부를 놓고 노웅래 의원과 설전을 벌여 향후 논란은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회장은 이날 "신사에 참배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질문에 "그곳은 신사가 아니라 절"이라고 반박하며 "2018년 10월 일본 출장차 도쿄에 갔다가 해당 사찰에 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이 일본 방문 시점까지 밝히며 사진속 문제의 사찰은 절이란 점을 강조했지만, 방일 시점이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8년 10월이란 점에서 되레 논쟁거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최 회장이 절로 표현한 이곳은 일본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 가문의 위패가 안치된 사찰로 확인돼 스스로 참배 사실을 인정한 셈이 됐다.

국회 환노위 산재 청문회에서 노웅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최정우 회장(왼쪽).

일단 최 회장측이 제시한 사진은 사찰(절)인 죠죠지(増上寺)에 있는 장소가 맞다. 하지만 사진에 나타난 참배 장소는 ‘절’과 엄연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속 모습을 보면 최 회장은 일본 정토종 사찰인 죠죠지의 대웅전에 묵념기도한 것이 아니라, 죠죠지 내에 있는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 가문의 위패가 안치된 안국전(安国殿)에 묵념한 것으로 비친다.

죠죠지(増上寺)는 1393년 창건된 일본 정토종 사찰로, 일본 도쿄의 중심부 미나토구에 있으며, 도쿄 타워가 바로 뒤에 있는 이곳의 대표적인 사찰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의 위패가 있는 죠죠지는 그를 추종하는 일본인들에겐 신사보다 더 중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터넷 검색에서 쉽게 확인된다.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한 뒤 일본을 통일했다. 당시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는 明徳4년(1393년)에 창건된 일본정토종 사찰 죠죠지를 현재의 장소로 이전, 많은 시주를 통한 지원과 함께 가족사찰인 보리사(菩提寺) 형태로 운영케 했다.

즉 増上寺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의 지원으로 1598년 현재 장소로 이전, 도쿠가와이에야스 보리사(菩提寺)가 되었다. 때문에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는 75세에 죽으면서 増上寺에서 장례를 치르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増上寺는 최근 2011년 안국전(安国殿)을 건립했다. 안국전 안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모시던 부처와 궤(장)가 있고, 그 안에 이에야스 위패가 있고, 이에야스가 늘 곁에 모시고 기도해서 천하를 얻었다고 하여 승운의 부처님이라는 쿠로혼존아미타여래(黒本尊阿弥陀如来)가 있다. 최정우 회장이 참배한 곳이 바로 이 안국전(安国殿)으로 지목된다.

죠죠지 내에 있는 안국전의 건물과 내부 모습.

죠죠지에는 또 6명의 도쿠가와家 장군 묘가 있다. 대전 뒤 북쪽 넓은 대지에 도쿠가와家의 14대 장군 중 二代 秀忠公、六代 家宣公、七代 家継公、九代 家重公、十二代 家慶公、十四 代家茂의 6명의 장군의 묘가 있다. 묘소에는 각 장군의 정실과 측실 부인의 묘도 있다.

사정은 이런대도 이날 청문회에서 나온 '신사참배' 논란에 대해 언론인은 이런 확인조차 하지 않고 최정우 회장의 입장만 다룬 모양새다.

<서울경제>는 'CEO망신주기 산재 청문회···불교사찰 방문을 '신사참배' 질타'로 붙이고, “도쿄에서 신사참배를 한 것 아니냐”는 노웅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최 회장이 “도쿄타워 인근에 있는 절에 방문한 것”이라며 “신사와는 전혀 다르다”고 해명한 사실만 보도했다. 그러면서 실제 해당 종교 시설은 일본 정토종을 대표하는 불교 사찰이었다고 단정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日 신사참배 갔죠" 쏘아댄 與에, 포스코 최정우 "절인데···"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에서 노 의원의 ‘신사참배‘ 질의에 최 회장의 답변을 인용했다.

“당시 최 회장이 방문한 절은 도쿄타워 인근의 조조지(增上寺)로 1393년 창건된 고찰(古刹)”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절이 도쿠가와이에야스 가문의 위패가 안치된 사찰이란 점은 빼놓았다.

<한국경제> 보도는 더 가관이다. 아예 제목으로 "최정우 회장 신사참배 갔냐"…'가짜뉴스' 앞세운 與 의원“이라고 쓰고는 소제목으로 "노웅래 '왜곡 사진' 내밀며 질타, 포스코 "사찰 방문…신사 아냐" 등으로 달아 노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공개한 원본 사진에도 사찰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글귀와 함께 정토종을 상징하는 연꽃무늬 그림이 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노 의원이 공개한 사진엔 이 글귀와 그림이 지워져 있다.(사진 참조)”고 적어 노 의원이 사진을 조작한 것으로 몰아가려는 뜻을 시사하며 되레 청문회의 의원이 아닌 청문회 증인 입장을 대변하기에 바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노웅래 의원의 ‘신사참배’ 추궁은 ‘엉뚱한’ 질문이거나 ‘가짜뉴스’ 또는 ‘가짜사진’으로 국내 굴지의 기업 경영인을 모독한 것이라고 보도한 언론은 어느나라 언론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또 다른 시민은"이런 내막에 대한 자세한 설명없이 노 의원이 ‘가짜뉴스’로 기업인 망신주기를 한 것으로 몰아가는 언론들을 볼때 지금이 일제 강점기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면서 "왜 국민들이 기자를 ‘기래기’로 부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고 좀 더 확실한 취재와 보도가 절실하다"며 일침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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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최정우#신사참#노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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