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 중구 태화·우정시장 일대 배수터널 사업이 주민 재산권 문제로 불거져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낮은 보상가 책정에 반발하고 있는 반면, 해당 관청은 땅 지하 소유권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상가가 낮다며 맞서고 있다.

울산 중구는 '태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고지 배수터널 공사와 관련해 이달 중 울산시 토지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수용재결 대상은 고지 배수터널이 설치될 길이 260m 구간 중 인접 아파트와 주택이 일부 소유권을 가진 길이 60m, 양쪽 폭 각각 1∼2m 구간이다.

고지 배수터널은 지하 30m 깊이에 높이 4m, 너비 4m 규모로 설치된다.

폭우 시 혁신도시와 함월산 등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저지대인 태화·우정시장으로 보내지 않고 곧바로 태화강으로 흘러보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일부 사업구간이 인근 아파트와 주택 부지와 겹치면서 주민 재산권(지하권) 보상 문제로 불거진 것.

중구는 지난해 11월 감정평가를 거쳐 총 5000여만 원을 보상가로 책정해 주민(총 120가구 정도) 측에 제시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해당 주민들은 가구당 보상비가 수십여 만원에 이르는 낮은 보상가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 아파트·주택 균열, 소음 발생 등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구 측은 지하 30m에 존재하는 토지 소유권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상 금액이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태화지구 정비사업은 배수펌프장 설치 문제로 법정소송으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준공 계획이 차질을 빚어 올 연말로 연기됐다.

태화·우정시장 일대는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당시 시간당 최대 139㎜ 비가 내리면서 300여 개 점포와 노점이 대부분 물에 잠겼고,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유찬 기자  yc523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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