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장면.

(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대구에서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와 '무증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3명이다. 중구 새비전교회 2명, 동구 광진중앙교회 3명, 달성군 대구영신교회 1명, 수성구 소재 교회 2명, 달서구 소재 교회 3명 등 교회 관련 확진자만 11명이다. 동구 진병원 3명, 달서구 나눔연합의원 1명 등 의료기관에서도 5명이 추가됐다. 22명은 기존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돼 이후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와 무증상자들이다. 이날도 확진자 5명이 정확한 감염원을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0일간 대구에선 총 28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15.6% (45명)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 지역사회에선 깜깜이 확진자와 무증상 확진자가 뒤섞여 있는 탓에 일상속 감염 전파가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규 확진자가 나온 수성구와 달서구지역 소재 교회 집단감염도 깜깜이 확진자의 동선 파악 중 실시한 전수검사과정에서 발견됐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본인이 희망하거나 기존 확진자 접촉자로 시행한 진단검사에서 확진되는 무증상자도 38%에 달한다"면서 "깜깜이 확진자와 무증상자로 인한 감염은 전파가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발견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했다.

대구시는 시민들이 증상이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검사 받을 것을 당부했다. 기존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이미 일상생활 속에서 전파가 상당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익명 진단검사가 가능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는 시민들은 계속 늘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된 첫날인 지난달 22일엔 220명이 방문했다. 이후 31일까지 234→360→352→396→718→774→744→894명이 다녀갔다.

이에 시는 오는 3일 종료예정인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확대·연장하는 방향을 적극 검토중이다. 우선 교회·학원이 많은 수성구가 0순위다. 필요한 경우 동구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1일 현재 대구에는 임시선별검사소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두류공원 야구장·달성군 다사보건지소 3곳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운영되고 있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달서구 나눔연합의원발 최초 확진자는 두류공원 야구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면서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되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찝찝하다고 느껴지면 시민들이 주저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