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앞바다에 설치될 해상풍력단지 조감도.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정호 기자 =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운대구 청사포 앞바다에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본지 2020년10월13일보도)에 대해 해운대구청이 주민의 동의가 없는 사업 추진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운대구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최근 청사포 앞바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 ‘해상풍력단지 반대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심한 반발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해운대구 의회는 김상수 의원을 중심으로 몰래 추진되고 있던 해상풍력단지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 ‘주민 수용성 없는 해상풍력단지 허가불가’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민관 합동 대책위를 구성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28일 ‘주민동의 없는 청사포 해상풍력 설치 불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언론에 청사포 해상풍력단지 착공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해운대구는 주민 동의 없는 사업 추진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해운대구는“해상풍력 사업이 추진될 해상 부지는 어업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변경 절차가 필요하며, 관련법에 따른 사업 절차를 따져 봐야 하고, 사업 규모가 큰 만큼 해운대구민의 의견 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유관기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홍순헌 구청장은 “국가정책인 그린뉴딜 정책에는 동의하나, 청사포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시 항해안전, 해양생태계 파괴, 어업권 침해, 소음, 경관저해가 우려되므로 사업자로부터 대책이 나와야 하며, 특히 주민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민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추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주민 몰래 추진돼 오던 청사포 앞바다 해상풍력단지 조성계획이 공개된 것은 해운대구 의회 김상수 의원(국민의 힘)과 김정욱 의원(국민의 힘) 등의 5분 발언을 통해서다.

김상수 의원은 지난 4일 해운대구 의회 제 253회 4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청사포 앞바다에 주민들 몰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추진되고 있다”며 전모를 공개하고 “해운대구청은 주민들 동의없는 허가를 내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윈드스카이가 지난 2013년부터 해운대구 청사포 해안에서 1.2Km 떨어진 바다에 9기의 38.7Mw 급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관 합동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청사포앞 바다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해운대구 중2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입주민 단체 카톡방에서는 아파트 인근 청사포에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된다는 소식을 접한 입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해운대 신시가지 주민들의 반대 운동 움직임도 단체 카톡이나 밴드에서 서로 공유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운대구청에도 해상풍력단지 허가를 내주면 안된다는 민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김상수 의원은 “지윈드스카이측이 주민들 몰래 청사포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알고 각 아파트 단지마다 입주민 카톡이나 밴드 등을 통해 반대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 청사포에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인근 기장군은 오규석 군수를 비롯, 전 주민들이 해상풍력단지 절대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 해운대구도 허가를 내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기자  ulruru5@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