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사진제공=포커스데일리DB>

(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대구시는 22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5년을 공들인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이 끝내 좌초됐다. 다리 설치에 필요한 땅을 가진 조계종과 동화사가 막판 토지 사용을 거부한 탓이다.

시는 시민사회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팔공산 생태 환경 및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가치 재조명을 통해 생태관광 활성화, 팔공산 국립공원 추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계종이 수행환경 저해를 이유로 사업철회 입장을 굽히지 않고, 동화사 소유 부지 매입 또는 사용 승인 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사업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 8일 "동화사 수행 스님의 수행환경에 방해가 된다"며 대구시 관광과 측에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 철회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했다.

시는 수행환경 지장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보완을 약속하는 등 다각적 설득 과정을 거쳤으나 결과적으로 조계종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시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으로 배정된 국비 70억원 가운데 이미 교부받은 국비 25억원을 반납하고, 나머지 45억원은 향후 시·도 포괄보조사업 목적에 맞춰 용도를 변경해 대안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은 지난 2015년 '제 6차 대구관광종합발전계획' 시 선도사업에 선정돼, 국·시비 각 70억원씩 총 140억원을 투입해 팔공산 정상 전망대와 케이블카 정상 낙타봉을 잇는 폭 2m, 길이 250m 규모 구름다리를 설치할 계획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시민·환경단체 등이 자연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수차례 사업 철회를 요구하면서 사업 중단과 수정, 재개를 반복해왔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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