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협력사, 주 52시간 적용 유예 촉구 기자회견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지역 조선업 협력사들이 주 52시간제 근무제 적용 유예를 정부에 촉구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사내 협력사 협의회는 21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올 연말 50∼299인 기업에 대한 주 52시간 계도 기간이 종료되면, 조선업 협력사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인력이 유출돼 산업 기반이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면 현재 평균 주 64시간 근무 상황을 고려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전체 협력사에 2000여 명이 넘는 추가 인원이 필요한 데, 최저임금 인상 등 부담으로 이를 버틸 수 있는 협력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무시간이 단축되면 협력사 근로자들의 연장근로가 줄어 근로자 실질임금이 평균 20%가량 하락해 가뜩이나 수급이 어려운 조선 기술 인력 이탈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생산공정의 차질도 우려했다.

협의회는 "옥외 작업이 대부분인 조선업 특성상 기후 영향을 많이 받아 계획적인 인원 투입이 어렵고, 선후 공정 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 후속 공정에 긴급작업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면 공정과 납기를 지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연장, 특별 연장 근로 연간 활용 기간 확대 등 제도 보완과 함께 최소 1년 이상 주 52시간제 도입 유예를 요청했다.

아울러 울산시에는 거제시에서 주 52시간을 보완해 시행 중인 조선산업 고용 위기 극복 추진 계획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사내 협력사에도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최경호 기자  inpapa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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