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이 15일 열린 'k-방역 긴급 당･정･광역단체 화상 점검회의'에 참석해 지역 공공의료원 설립과 의료 인력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사진=울산시)

(울산=포커스데일리) 코호트 격리조치된 울산 양지병원에서 17일 19명이 또다시 코로나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와상환자 17명과 간호사 1명, 행정 직원 1명이다.

지난 5일 이 병원에서 근무한 퇴직요양보호사로 시작된 '양지요양병원 발' 집단연쇄감염은 13일만에 226명으로 늘었다.

이날 울산에서는 요양병원 발 확진자외에도 학생 3명, 가족 간 감염, 입국자 감염 등 추가 확진자도 무더기로 쏟아져 방역전선에 연일 적신호가 켜졌다.

울산시는 이날 24명(울산 500~523번)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중 19명(울산 503~522번)은 요양병원 발 집단감염으로, 4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코호트 격리된 이 병원에서는 2, 3일 간격으로 비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 벌어지는 요양병원 발 집단·연쇄감염은 단일 요양병원으로는 국내 최다 규모다.

신천지 교회발 집단감염과 비교했을 때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신천지 사태때는 신도 대부분이 젊었기 때문에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중증으로 가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가 완치됐다.

하지만, 코호트 격리조치된 이 병원 입원환자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인 와상환자인데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언제 증중으로 전환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신천지 사태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와상환자들의 집단·연쇄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사망자도 5명이나 발생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확진자와 사망자들이 얼마나 또 나올지 , 이 ‘쓰나미’ 규모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불안감은 증폭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코호트 격리조치 이후 잠복기 2주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한 건물에서 생활하다보니 각 층을 분리해도 교차감염이 우려되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 병원에서 추가 확진자들을 재분류, 비확진자들과 분리해 병상을 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방역에도 또다시 경고음이 켜졌다.

전날 남구 무거고에서 학생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추가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마아스터고 학생 1명도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학교 전파가 다시 시작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료 상황이 열악한 울산에서 집단·연쇄감염이 하루가 멀다하고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자 송철호 울산시장은 의료진 지원과 공공병원 설립을 정부와 여당에 재차 호소했고, 코로나 차단에 사투를 벌이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피로도는 임계점을 훨씬 넘어섰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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