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전경.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정호 기자 =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의 한 고급 아파트 청약을 받기 위해 다자녀 여성과 위장결혼을 하고 가짜 임신진단서를 제출하는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 50여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해운대구 마린시티 모 아파트 청약 당첨을 목적으로 위장 결혼해 가점을 올린 혐의(공전자기록 등 불실기재) 등으로 50대 A 씨 등 이 아파트 당첨자 58명을 붙잡아 5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나머지 4명도 조사가 끝나는대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이 아파트 부정 당첨자로 의심되는 자가 있다는 수사 의뢰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6년 4월 16일 브로커와 공모해 마리시티내 모 아파트 청약에서 부양가족 점수를 높일 목적으로 자녀가 4명인 40대 여성 B 씨에게 사례금 7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위장 결혼해 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으며, 프리미엄을 받고 분양권을 양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자녀 특별공급을 노리고 임신 진단서를 위조한 사례도 4건이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없는 아이를 뱄다고 서류를 꾸미기도 했고, 심지어 쌍태아를 임신했다고 조작해 특별공급에 지원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외에 청약통장을 개당 2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주고 양도받거나, 주민등록등·초본 혹은 가족관계증명서를 위조한 경우도 7건 적발했다.

경찰은 이들이 모두 프리미엄을 받고 분양권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1억5000만 원대에 형성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 규모는 총 60억 원으로 추정된다.

김정호 기자  ulruru5@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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