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전경. <사진제공= 경북도교육청>

(안동=포커스데일리) 김재욱 기자 = 국내 유일한 원자력 기술 고등학교인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가 마이스터고 지정 이후 처음으로 신입생 정원 모집을 채우지 못했다.

8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가 지난 10월19~22일까지 2021학년도 신입생 원서를 접수한 결과 모집 정원 80명에 79명이 지원했다. 또 1명이 타 학교에 중복으로 지원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 2명을 추가 모집한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경북 울진군 평해읍)는 폐교위기에 놓였던 평해공업고등학교를 경북도가 2011년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그해 11월 원자력 마이스터고로 지정하고 2014년 교명을 변경했다.

매년 경북도·울진군·한국수력원자력 울진본부 등에서 1억원씩을 지원하면서 학교의 경쟁력은 향상했다. 2015년 첫 회 졸업생(79명) 취업률 100%를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17명이 한수원에 입사하면서 전국에서 학생이 몰렸다. 마이스터고 지정 초기 1.4대 1 수준이었던 입학 경쟁률은 2015학년도 1.83대 1, 2016학년도 2.65대 1, 2017학년도 2.16대 1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2018학년도 이후 신입생 입학 경쟁률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다 급기야 올해는 모집 정원조차 충족하지 못했다. 경북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이 같은 입학 경쟁률 하락이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과는 큰 상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한 2018학년도부터다.

2018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의 신입생 입학 경쟁률은 1.04~1.05대 1 수준을 보였다. 이 기간 학교는 2019학년도 입학생부터 기존의 '원전산업 기계과' '원전 전기제어과'이던 전공명에서 '원전'을 뺀 '기계과' '전기제어과'로 변경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탈원전 정책 첫해에는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학교에서 신입생 모집 커트라인(200점 만점에 175점)을 높게 설정해 중상위권 학생들이 지원을 망설였기 때문에 정원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재욱 기자  jukim616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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