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구 시험장발 집단연쇄확진

(울산=포커스데일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3분이 코로나 판정을 갈랐다.

작은 마스크 한 장이 수백여 명이 모인 행사장에서 코로나 전파를 차단하는 백신 역할을 한 것이다.

울산 방역당국은 27일 마스크 위력을 실감케한 대표적인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하면서 마스크의 위력을 재차 강조했다.

마스크 한 장이 가진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20일 울산 남구 장구시험장.

이곳에는 울산을 포함해 가까운 부산과 경남, 대구,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장구 지도사 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해 응시생과 감독관 등 128명이 참석했다.

시험은 건물 6층에서 치러졌고, 응시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시험에는 응시생들을 감염시킨 부산652번 확진자도 참석했다.

이날 응시생들이 대기하면서 마스크를 벗은 시간대는 3분여 가량.

장구 시험 특성상 얼굴 표정과 화장 등이 점수에 반영하기 때문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 짧은 순간에 침방울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응시생 19명이 코로나 양성반응을 보였고, 거주지역에서 n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울산에서는 6명이 감염돼 12명의 n차 감염자가 나왔다.

역학조사에 나선 방역당국은 시험장 위치가 6층 건물로 창문이 없는 밀폐공간도 아니고,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썼는데도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마스크 착용 여부였다.

방역당국은 장구 시험을 보면서 마스크를 벗은 3분여 시간대에 코로나가 침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건물에서는 시험장 윗층인 7층에서 근무한 30대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직원이 승강기에서 응시생들과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직원은 장구시험 당일인 20일 건물7층에서 4층으로 무거운 짐을 옮기기 위해 4∼5차례 승강기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가 코밑으로 흘러내렸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일부 시험 참가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마스크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게 바로 이 두 케이스라고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마스크는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최후의 보루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잘 착용해애 한다”며 “특히 밀접·밀폐·밀집 등 3밀 공간에서는 제대로 된 마스크 착용이 무엇보다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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