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울산시장배 전국실용무용 벨리댄스 경연대회

(울산=포커스데일리) 코로나 블루시대, 선대에 이은 울산 출신 재력가의 통 큰 기부가 울산 시민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국내 1호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서울에 본사를 둔 KCC정보통신 이주용 회장(86)이 선친인 고 이종하 씨가 43년 전 울산시에 기부한 남구 신정동 종하체육관을 다목적 복합시설로 건립해 재기부하겠다는 약속을 13일 울산시에 밝혔다.

지난 1977년 건립한 종하체육관은 울산에서 도 단위 체육대회 행사가 열려도 실내 체육관이 없어 초등학교에서 치러는 것을 안타까이 여긴 고 이종하 씨가 토지 1만2740㎡에 건립비용 1억3000만 원을 기증해 지은 관람석 1200석 규모의 체육관이다.

43년 간 각종 체육·문화행사 장소로 울산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해 재건립이 필요했다.

이날 시와 종하체육관 재건립 기부협약을 맺은 이 회장은 선친의 뜻을 이어 종하체육관을 다목적 복합시설(창업·교육·문화공간)로 재건립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송철호 시장에게 전했다.

송 시장은 “노후화한 종하체육관의 재건립을 공약사업으로 선정했으나, 500억 원 이상 예산이 필요해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너무 컸다”며 “선대의 뜻을 이어 통 큰 기부를 결정한 이 회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은 "종하체육관에 대한 울산 시민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울산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이 앞으로 100년 이상 사랑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해 기부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는 종하체육관이 재건립되면 청년 창업자를 위한 창업공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코딩·소프트웨어 교육공간, 시민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17년 KCC정보통신 창립 50주년을 맞아 600억 원 상당의 개인 사재를 사회에 환원할 뜻을 밝혔으며, 종하체육관 재건립 기부 약속도 그 뜻의 하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35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미국 아이비엠(IBM)사에 한국인 최초로 입사했다.

1967년 국내에 처음 컴퓨터를 들여와 '국 IT산업의 문익점"로 불렸으며, 그해 국내 1호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KCC정보통신 전신인 한국전자계산소를 설립했다.

1976년에는 주민등록번호 보안체계를 개발해 주민등록 전산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산업 모든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가고 있던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일본보다 7년이나 앞서 국민에게 큰 자긍심을 안겨준 프로젝트였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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