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의원

(울산=포커스데일리) 문화재청이 압수한 상당수 유물을 청사 내 한 평 남짓한 일반창고에 아무렇게나 방치해 훼손 우려가 높은데다, 압수문화재 조사를 위한 별도의 조사실도 마련하지 않아 수사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상헌 국회의원(울산 북구)은 문화재청에 압류문화재의 체계적인 관리와 사범단속반 확대 등 전문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매년 문화재 밀수범들이 항공편으로 문화재 불법 반출을 시도하다 국제공항에서 적발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압수한 문화재 일부는 해당 사건의 재판이 끝나거나 원소장자가 확인될 때까지 문화재청에 임시로 보관하게 된다.

청사 내 한 평 남짓한 창고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압수 문화재

보관 중인 압수유물은 총 12건 1362점이며, 이 중에는 ‘미암집’ 등 국가 보물도 있다.

이 의원은 "서지류를 비롯한 오랜 유물들은 온도나 습도, 빛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온·항습 처리가 된 전문보관소에 관리돼야 하는데, 문화재청이 청사 내 한 평 남짓한 일반창고에 방치된 상태에서 체계적 분류도 없이 마구잡이로 쌓아둬 훼손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문화재청에는 압수문화재 조사를 위한 별도의 조사실조차 없어 조사가 필요할 때마다 지방경찰청이나 지자체에 수사협조를 요청해 문화재 사건 수사의 효율성도 극히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사범단속반의 독립성, 인력증대, 조사실 확보 등 대책이 서둘러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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