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건물 화재 현장감식

불이 난 삼환 이르누보 주상복합 건물

(울산=포커스데일리)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아르누보 주상복합 건물 화재 2차 현장 감식이 11일 들어갔다.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최초의 발화 위치와 원인 규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최초 신고는 "12층 발코니 쪽에서 연기가 났다"고 들어왔으나 인근 주민 등은 "3층 테라스 쪽에서 불길을 봤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동감식팀은 또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아 상층부로 타고 올라갔다는 점에서 이 아파트 외장재의 품질 이상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또 관리사무실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도 분석 중이다.

앞서 8일 오후 울산 남구 달동 삼환 아르누보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큰 불이 났고, 15시간 40여분 만인 9일 오후 2시 50분께 완전 진화됐다.

화재로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사다리차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에 사다리차가 닿지 않는 위층으로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다.

화재가 난 주상복합 건물의 경우 높이는 113m에 달하는 반면, 울산 소방이 보유한 사다리차는 52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근 부산에서 70m 고가사다리차가 동원됐지만, 장시간 지체돼 초기 불길을 잡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관련, 송철호 시장은 “정부와 협의해 울산에 고가사다리차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번 화재를 계기로 초고층 건물에 대한 화재 대비와 고층아파트 소방훈련 실시 등 고층 빌딩 화재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믐 시 차원의 정책을 보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에는 30층 이상 고층건물이 100여 개가 넘고, 이 중 고층아파트는 32개(2만1670세대)에 이른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아르누보 주상복합건물은 건물 426억 원, 가재도구 63억 원, 대물 10억 원 등의 단체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를 입은 건물주와 세입자들에게 화재보험금이 지급된다.

건물에 대한 보험금은 집주인이 받고, 가재도구 분 보험금은 세입자가 받는다.

하지만, 이 금액은 화재 피해로 보상받을 수 있는 최고 한도액으로, 최종 보험금은 아파트 가구별 실사 등 손해사정 과정을 거쳐 보험금이 결정난다.

개별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별도의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